‘드라마속 제품’ 없어서 못판다
가루녹차·레스포삭 가방 등 불티
드라마속 간접광고 늘어 최근 심해져
가주마켓 김태진 매니저는 얼마 전부터 “가루녹차 없냐”는 질문을 갑자기 많이 받기 시작했다.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하던 김 매니저는 직원에게서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나오는 스토리에 대해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김정은이 자기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예비 시아버지에게 가루녹차를 타서 대접하는 장면이 있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이 갑자기 녹차가루에 관심을 가진 것이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극중 소품으로 등장한 제품도 덩달아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드라마내 간접광고(PPL)가 심해져 등장하는 제품이 많아지면서 ‘드라마 인기=등장 제품 인기’ 공식이 더 확고해졌다.
한인타운 가방 전문점에는 레스포삭 걸리 제품의 씨가 거의 말라버렸다. ‘풀하우스’의 여주인공 송혜교가 허리에 차는 힙쌕을 메고 나왔는데, 이 제품의 브랜드가 레스포삭이었기 때문.
한 가방 매장 사장은 “한국에서 물건을 많이 구해줄 수 없느냐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특정 제품에 대해 이렇게 반응이 뜨거운 건 거의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스포삭 본사에도 물건 구입 가능성을 의뢰해 봤지만 “올해 여름에만 판매되는 제품으로 매진됐다”는 답변만 들었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원작인 원수연의 만화 ‘풀하우스’를 뒤늦게 보기 위한 줄도 잇따르고 있다. 타운 만화방에는 풀하우스가 최근 가장 잘 나가는 베스트 셀러로 자리잡았다.
파리의 연인에서 김정은이 남자 주인공 박신양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노래를 부를 때 입었던 폴 프랭크 파자마도 동이 났다.
LA에서 미국 제품을 대신 사서 한국에 보내주는 구매대행 사이트에는 “원숭이가 그려진 분홍색 잠옷 구해줄 수 있나”고 묻는 글들이 폭주하고 있다. 그러나 사이트 관리자들은 거의 동나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남기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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