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돌풍 속 이틀간 60여 골퍼 실력 겨뤄
최고령 참가자 이신남씨
한국왕복 항공권에 당첨
밴쿠버 BC의 이정수 군(17)이 한국일보 주최 백상배 골프대회에서 2연패의 위업을 일궈냈다.
이군은 28~29일 노스 쇼어 골프코스(6,310야드·파71)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 이틀간 67-72를 기록, 72-70으로 맹렬하게 추격한 또 다른 10대 이진호 군(14)을 3타 차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대부분 싱글 핸디캡을 가진 한인 골퍼 6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3위는 조대일씨(74-75)가, 4위는 조씨와 동률을 이뤘지만 2라운드 성적에서 밀린 13세 골프 유망주 윤 앤드류 군(72-77)이 차지했다.
1~5위 입상자에게 LA에서 열리는 백상배 미주본선에 참가자격이 주어지는 이번 대회의 마지막 티켓을 놓고 세 선수가 동타(2라운드 합계 150타)를 이뤄 관심이 쏠렸다.
김철홍-노광일-이병모씨 모두 150타를 기록했지만 2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친 이병모씨가 2오버파와 1오버파를 친 김철홍, 노광일씨를 누르고 미주본선 티켓을 따냈다.
KP 상은 6번홀(172야드)에서 볼을 핀에 60인치 갖다 붙인 홍 찬씨, LD는 7번홀(311야드)에서 290야드를 친 김기홍씨, 해운상은 이영섭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백상배 대회는 기존 한인골프 대회와 달리 핸디캡을 인정하지 않고 2라운드로 치러져 다른 어느 대회보다 수준이 높다고 대회 진행을 총괄한 이덕남 티칭 프로는 말했다.
최고령 참가자인 이신남씨(62)는“기량이 뛰어난 선수들과 이틀간 함께 라운딩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소중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시아나 항공 제공 한국왕복 항공권까지 받아 가는 행운을 누렸다.
백상배 이모저모
○…올 대회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중·고등학교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10대 선수가 대거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2라운드 챔피언 조로 함께 라운딩한 이정수-이진호-윤 앤드류-노광일 선수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아버지들이 캐디를 자청, 부자대결을 펼쳤다.
이들‘바지부대’캐디들은 아들과 경쟁을 펼친 상대선수들이 선전을 펼칠 때마다 박수와‘굿 샷’을 연발하며 젠틀맨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7명의 10대 참가선수들은 내년 경기는 좀 더 좋은 코스에서 열렸으면 좋겠다며 “아저씨들과 라운딩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였다”고 덧붙였다.
참가자 부모들은 서북미 한인 골프 유망주들끼리 대회를 펼치는 기회를 한국일보가 주선해 달라는 윤 앤드류 군 아버지 윤영복씨의 제안에 동의하면서 같은 목적을 갖고 있는 가족끼리 네트워크를 구성하자고 즉석에서 합의했다.
KPGA 투어 프로로 활동중인 이용군 프로(이진호 군 아버지)는 한국 주니어 대회 참가자격이 주어질 수 있는 대회가 된다면 수준 높은 청소년 골퍼가 대거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윤씨 제안에 동의했다.
○…작년과 달리 올해 대회는 여성 참가자들을 위해 따로 조를 편성해 4명의 선수가 실력을 겨뤘다.
작년에 이어 참가한 우인숙 WPGA 프로를 비롯 김승경, 이현길, 이창순씨는 성적과 무관하게 시종 화기애애하게 라운딩을 마쳤다. 이들 여성 참가자은 여자에게 2라운드 경기는 무리라면서도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라운딩 약속을 하기도 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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