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버디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대회 54홀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6개월만에 시즌 2승 기회를 맞았다.
박지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커츠타운의 버클리골프장( 파72. 6천19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의 불꽃타를 휘둘렀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의 박지은은 대회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전날 선두였던 질 맥길(미국. 200타)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박지은의 기록은 지난 2002년 미셸 엘리스(호주)가 세운 종전기록(201타)보다 2타 앞선 것.
지난 3월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 이후 대회 때마다 선두권에 오르고도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가 최근 짧은 슬럼프를 겪었던 박지은은 이로써 시즌 두번째 정상에 바짝 다가섰다.
초반 버디만 3개를 몰아쳤던 박지은은 13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다소 주춤하는 듯했지만 14번홀(파4) 버디로 한숨을 돌린 뒤 16번홀(파5)에서는 멋진 이글샷을 터뜨려 분위기를 바꿨다.
박지은은 티샷을 러프에 빠뜨렸지만 3번 우드로 친 두번째 샷이 210야드나 떨어진 컵의 3m 앞까지 굴러가 가볍게 이글을 낚았고, 마지막 2개홀에서 잇따라 버디퍼트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박지은은 최종 라운드에서 9년째 우승컵이 없는 중견 맥길 뿐 아니라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을 노리는 고국 선배 강수연(28.아스트라) 등 추격자들을 따돌려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96년 데뷔 이후 해마다 ‘톱10’이 한두차례에 그친 맥길은 이날 2언더파 70타로 주춤, 선두를 빼앗겼지만 여전히 1타차 2위를 지켰고 이번 대회 들어 연일 맹타를 휘두른 강수연은 이날도 7개의 버디를 수확하며 4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로 3위를 달려 데뷔 이후 첫 승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않았다.
또 한때 ‘미국의 희망’으로 불렸던 로라 디아스(미국)가 5언더파 67타를 때려 박지은에 3타 뒤진 4위에 올랐고 상금랭킹 3위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12언더파 204타로 박지은에 5타차 공동5위에 포진한 것도 위협적.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은 1언더파 71타를 쳐 상승세가 다소 꺾였지만 11언더파 205타로 공동7위에 자리잡아 ‘톱10’ 입상 가능성을 살렸다.
전날 1타도 줄이지 못해 중위권으로 내려 앉았던 한희원(26.휠라코리아)도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뿜아내 공동9위(10언더파 206타)로 올라섰다.
전날 가까스로 컷을 통과했던 박희정(24.CJ) 역시 보기없이 7개의 버디를 쓸어담는 맹타를 폭발시켜 공동13위(8언더파 208타)로 수직상승, ‘톱10’ 진입에 기대를 걸게 됐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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