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매장에서 커피샵과 편의점을 동시 운영하는 윌셔가의 한인업소 ‘젠’은 간판 2개를 내걸었다.
떡+케익 게임+DVD 커피+마트 양쪽으로 손님 끌어
‘하나론 안 돼’
타운 렌트가 갈수록 높아지고 업주들이 마케팅 다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한 매장에서 두 가지 이상의 업종을 운영하는 한인업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장사가 된다면 성격이 전혀 다른 업종도 과감히 도입, 양쪽으로 손님을 끌면서 영업의 상호보완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새 주인이 인수한 윌셔가의 커피샵 ‘젠’은 기존의 커피전문점에서 탈피, 매장 중앙을 할애해 선반을 놓고 미니 마트를 차렸다. 판매 아이템은 각종 스낵과 음료수, 컵라면, 드레싱, 케찹 등 식품과 볼펜, 노트 등 문구용품, 그리고 밧데리와 필름, 생리대 등 생활용품이 주류로 가격도 캔 소다 75센트, 스네이플 1달러25센트 등 일반 편의점과 비슷하다.
크리스틴 김 사장은 “로케이션 특성상 대부분이 윌셔가 직장인인 손님들이 한가롭게 앉아 커피 마시기보단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를 해결하길 원한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배터리, 필름, 케찹 등 급하게 필요하긴 한데 대형마켓까지 가긴 귀찮아하는 손님들 사이에 반응이 좋아 곧 로토와 머니오더도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렌셔와 올림픽의 커피샵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난 4월 매장을 절반 뚝 잘라 작은 공간에 셀폰업소 ‘비전 인 와이어레스’를 냈다. 원래 같은 상가의 담배전문점 ‘타운 시가렛’ 안에 서브리스를 하고 있던 ‘비전 인 와이어레스’ 주인이 마침 매물로 나온 커피샵을 인수하면서 렌트 절감 목적으로 ‘샵 인 샵’을 연 것.
케빈 김 사장은 “커피 마시러 왔다가 셀폰 손님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셀폰하러 와서 커피샵 매상을 올려주는 손님도 적잖아 윈윈 효과가 있다”며 “그다지 큰공간이 필요 없는 업종을 한 곳에서 같이 하면 렌트도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올림픽가의 맞춤떡 전문업소 ‘올림픽 떡집’은 지난해 8월 맞춤 케익을 도입한 뒤 케익 손님이 꾸준히 늘어 떡 업계의 연중 최대 비수기인 한여름의 영업부진을 보완하고 있다.
엔젤라 천 사장은 “떡 주문하러 왔다가 케익도 맞추는 손님이 많아 지난해 여름보다 매상이 다소 올랐다”며 “특히 올해처럼 경기가 안 따라줄 때는 두 업종을 시작한 게 잘했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윌셔와 하이랜드의 ‘게임 매니아’도 컴퓨터 게임 뿐 아니라 DVD 렌탈, 중고제품 판매 섹션을 도입하는 등 ‘한 지붕 두 업소‘는 꾸준히 늘고 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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