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카를로스 부저(가운데)가 이탈리아 선수들의 수비에 막혀 고전하고 있다.
이탈리아에 78-95 참패
망신살이 뻗쳤다. NBA 스타들로 구성된 미 올림픽 대표팀이 이탈리아에 비참하게 깨졌다.
미국은 3일 독일에서 17점차 대패의 충격에 빠졌다. 정작 승부가 걸린 4쿼터에 이탈리아를 제대로 한번 위협해 보지도 못하고 78-95 KO패의 수모를 당했다. NBA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나선 92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친선경기에서 진 것.
“정신이 번쩍 들었다. 더 이상 상대를 얕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미국의 ‘코캡틴’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76ers)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날 볼핸들링과 외곽슛이 형편없어 이탈리아의 존디펜스를 뚫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래리 브라운(디트로이트 피스톤스)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팀은 어리고(평균 23.5세) 국제 대회는 NBA와 또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몇 주 동안 온갖 경험을 다 하게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미국은 92년부터 NBA 스타들을 앞세워 올림픽에서 전승가도를 달리며 4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서는 이미 연승기록이 깨졌다. 지난 2002년 안방에서 아르헨티나에 80-87로 덜미를 잡히며 내리 3연패, 전체 6위의 치욕을 당했다.
이날 이탈리아의 3점포에 45점을 두들겨 맞고 침몰한 미국은 코트 밖에서도 문제가 있다. 4일 전 푸에리토리코와의 경기를 앞두고는 아이버슨, 르브론 제임스, 아마레 스터들마이어 등이 팀 미팅에 늦게 도착하는 태도문제를 보여 브라운 감독이 1경기 출장정지 처벌을 내려야 했다.
한편 미국은 이날 경기에서 카멜로 앤서니(덴버 너기츠)가 19점, 2차례 NBA MVP 경력의 팀 덩컨(샌안토니오 스퍼스)이 15득점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했던 이탈리아는 쟈코모 갈란다가 28, 잔루카 바실레가 25점을 올렸다.
미국은 4일 달라스 매브릭스의 간판스타 더크 노비츠키가 이끄는 독일과 맞붙는데 독일은 지난 달 31일 이탈리아를 85-77로 물리쳤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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