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스쿨 동기로 만나 제각기 비즈니스를 차리고, 1년 반이 넘게 이민 생업의 동반자로 친목을 키워가고 있는 한인들. 김미정, 전순애, 헬렌 우, 조셉 전, 찰리 권, 에릭 김씨(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동기생 모두 사장님 됐어요”
창업이라는 공동 화두를 고민하며 어려운 시절 만났던 창업스쿨 동기생 9명이 어엿한 ‘사장님’이 돼 재회했다.
2002년 9월 KYCC 창업스쿨 2기 출신인 이들은 제각각 다른 업종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뒤에도 2개월마다 만나 사업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이민 생업의 동반자로서 친목을 키워가고 있다.
당시 미국 온 지 불과 6개월 된 신규 이민자부터 타운서 직장을 다니거나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며 비즈니스의 꿈을 키우던 예비 창업인, 그리고 E2 비자로 막연히 가게를 차린 스몰 비즈니스 오너가 대부분이던 이들은 스시 캐더링 업소를 연 김현성씨를 필두로 하나 둘 사업체를 오픈했고, 총 15명의 수료생 중 연락이 끊긴 몇몇을 빼고는 똘똘 뭉쳐 ‘열성 동기애’를 과시하고 있다.
코인 런드리, 리커, 컴퓨터 소프트웨어, 주방·선물용품, 뷰티 서플라이, 스시 캐더링, 보석가게, 만물상, 웹 보안업체 등 업종이 저마다 다르고 장소도 타운과 린우드, 론데일, 하시엔다하이츠 등 LA카운티 전역에 퍼져있어 이들은 “각자의 장사경험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이보다 더 좋은 실물경제는 없다”고 자평한다. 100% 창업은 위험부담이 커 이루지 못했지만 비즈니스의 ABC도 몰라 패기 반, 두려움 반이었던 이들로선 이보다 고마운 만남이 없는 셈이다.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게 막연하고, 주먹구구식 마인드뿐이었다”고 회고하는 헬렌 우씨는 “창업스쿨에서 배우고 동기끼리 시시콜콜 물어가면서 기본 틀을 잡을 수 있었다”며 만족해한다.
창업스쿨 수료 후에도 자체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열의를 보여 KYCC에서 ‘극성파’로 불린 이름 값을 톡톡히 하듯 이들은 정기모임을 통해 사업상 도움을 주고받고, 인간적 교감도 나눈다.
김미정씨는 “사실 LA에서 마음 터놓고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은데 우린 한번 만나면 밤 12시까지 헤어지기 싫다”며 우애를 자랑했다.
조셉 전씨는 “타운에 협회가 많아도 정작 업자들에게 필요한 실용 모임을 기획, 운영하는 곳은 적다”고 지적하면서 “커뮤니티 차원에서 이 같은 모임이 활성화된다면 비즈니스 매매가 문제가 된 제 2의 당구장 살인사건은 자연히 예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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