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리치료사로 한인환자 돌보는 문대양주대법원장 딸, 쥴리 문 전문의
4대에 걸쳐 1세기가 넘도록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을 가훈으로 지켜가고 있는 가족이 있다.
문대양 주대법원장 가족이 바로 그 주인공. 한인 3세 문대법원장은 지난 이민백주년 기념만찬때 자신이 판사가 된 것은 지역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 주신 아버님의 가르침 때문이라고 밝힌바 있다.
현재 물리치료 전문의가 된 문 대법원장의 딸 쥴리 문(한국명 시온·33·사진)박사 역시‘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일꾼이 되라’는 부모님의 교훈이 “내가 의사의 꿈을 갖게 된 결정적인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와이에서 태어나 한인 이민노동자들의 고향인 와히아와에서 자란 쥴리는 한인 4세이지만 한국인에 대한 자긍심이 아버지 못치 않다.
그래서 쥴리는 아버지가 손수 지어준 ‘문시온’이란 한국이름을 더 소중히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한인 4세라고 말하는 것이 늘 자랑스러웠고 한국전통을 지켜온 아버지와 할머니(메리 문)를 보면서 이민선조의 헌신과 노력, 가족사랑, 사회봉사의 중요성도 함께 배웠다고 말했다.
쥴리의 할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한달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쥴리는 아버지를 통해 할아버지가 강조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의 사명감을 그대로 전수 받았다고 한다.
그는 텍사스 대학에서 인체 생물학을 전공한 후 물리치료 전문의가 되기까지 학창시절부터 줄곧 YMCA와 병원 등에서 자원봉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쥴리외에 두 오빠인 스캇과 러언 문 역시 현재 의사로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쥴리는 “아버지와 할머니는 우리들에게 ‘늘 열심히 공부하고 꼭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며 “특히 우리 3남매는 할아버지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돈이 없어 대학에 진학을 못했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더 나은 삶을 물려주기 위해 땀흘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노력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메디컬스쿨 공부가 힘들어도 더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미혼인 쥴리는 ‘핏줄은 어찌 할 수 없다’(Blood will tell)며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부모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자녀들에게 ‘사회공헌’을 삶의 지침서로 물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한국을 한번도 방문해 보지 못했다는 쥴리는 기회가 되면 꼭 한번 할아버지, 아버지의 고향을 방문해 한국의 친지들도 만나보고 싶다고 전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아버지처럼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쥴리는 “현재 한인 환자들을 위해 할머니에게 한국어를 틈나는 대로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현조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