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나치 잡종견, 택시 타고 외출해 햄버거 점심
원래 주인 죽은 후 두‘양모’사랑 흠뻑 받아
별로 부잣집 개도 아니면서 택시 타고 외출해 맥도널드로 점심을 먹는 등 칙사대접을 받는 시골 잡종개가 있다.
웨나치의 한 택시회사 여직원이 기르는 6살 짜리 암캐‘에인젤’은 파리 힐튼호텔의 유명한 치화화나 TV 토크쇼 사회자 오프라의 스패니엘 못지않는 호사를 누린다.
에인젤은 원 주인이 3년 전 암으로 사망한 뒤 친구인 마가렛 카스텐센에 맡겨져 하루 24시간 그녀의 집과 직장인‘클래식 택시’회사에서 붙어 지낸다.
그러나, 일주일 중 금요일 하루만은 에인젤과 카스텐센이 떨어지게 돼있다. 에인젤이 ‘딕스 견인회사’로 옮겨가 그 곳 여직원 셜리 브랫포드와 하루를 보내기 때문이다.
딕스 견인회사는 2년 전 화재로 건물이 전소된 뒤 클래식 택시회사 구내로 잠깐 옮겼는데 그때 브랫포드가 에인젤에 흠뻑 정이 들었다. 그녀는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먹는 날이면 치즈버거 한쪽을 남겨 곧잘 에인젤에게 먹이곤 했다.
지난해 견인회사가 자체 건물을 마련해 나가자 택시회사도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 브랫포드가 에인젤을 만날 수 없게돼 비통해하자 카스텐센은 일주일에 하루(금요일)만 에인젤을 브랫포드에게‘대여’해주기로 약속했다.
그 이후 에인젤은 금요일마다 택시회사 주인 글렌 해리스가 모는 택시를 타고 딕스 견인회사로 가서 브랫포드 품에 안긴다. 그녀는 점심시간에 에인젤과 함께 맥도널드에 가서 치즈버거가 두 개 딸려 나오는‘콤보 2번’을 주문, 한 개를 에인젤에 먹인다.
에인젤은 신기하게도 날짜를 파악한다. 금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드라이브 웨이에 앉아 해리스의 택시가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택시 안에서도 자기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아는 듯 의젓하게 처신한다고 해리스는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에인젤의 팔자가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코요테의 공격을 받은 에인젤은 콩팥 한 개를 잃고 췌장에 구멍이 뚫리는 등 중상을 입었다. 수의사의 비관적 진단에도 불구하고 에인젤은 두달 반만에 부상에서 회복했다.
다리가 부실해 가끔 넘어지는 카스텐센은 에인젤의 등에 백 팩을 메워주고 그 안에 셀룰라폰을 보관해둔다. 실족할 경우 비상구호 요청을 하기 위해서다. 카스텐센은 에인젤을 만나기 전에는 절대로 혼자 장에 가거나 외출하지도 못했다.
카스텐센은 “에인젤은 단순히 개의 존재를 넘어 내 몸이 기능을 하도록 돕는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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