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가나무역은 故 김선일씨의 피랍사실을 실종 열흘 이후에 알았으며 미군측에 비공식적으로 확인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절친한 회사동료로 26일 시신과 함께 귀국한 가나무역 직원 정영하(28)씨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실종에서부터 피살까지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다음은 정씨가 설명한 사건 일지다.
▲5월 31일(김씨 실종)= 군부대 등 납품한 곳에서 하루 이틀 잠을 잘 경우도 있기 때문에 회사측은 실종사실을 몰랐다.
▲6월 3일= 김씨 일행의 소식이 장기간 없어 전 직원이 납품업체와 군부대는 물론 심지어 교통사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병원과 영안실까지 찾아다녔다.
▲6월 10일= 이날을 전후해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회사측은 변호사를 통해 김씨의 소재파악에 나섰으며 이때 평소 거래관계에 있던 미군측에 비공식적으로 납치 가능성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하씨는 이같은 사실이 공식적으로 전달되지는 않아 미군 당국은 이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15-16일= 변호사를 통해 무장단체와 연락이 닿아 김씨의 납치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계속된 협상에서 김씨의 석방 가능성에 대한 희망적인 말을 전해 들었다. 이후 변호사와 계속 전화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납치범들이 희망적인 말을 되풀이했다고 전해들었다. 직원들은 김씨가 풀려날 것으로 알았다.
변호사는 김씨의 납치사실을 대사관 등 당국에 알리지 않은 게 잘했다고 말했으며 협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해 계속 신고하지 않았다.
▲6월 21일= 알자지라방송 납치 보도 후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다. 당시 김천호 사장은 모술에 있었다. 당시 모든 직원들이 정신이 없어서 대사관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했다.
▲6월 22일= 직원들이 회의를 거쳐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정리해 김사장과 함께 대사관을 찾아가 관련 사실을 진술했다. 김 사장이 말을 번복한 것이 아니라 경황이 없어 말을 바꿨을 뿐 다른 의도나 사실을 감추기 위한 의도는 없었다.
▲6월 22일 오후-23일 오전=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알 아라비아 방송보도 등을 통해 김씨의 석방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으나 시체 발견 몇시간 전에 갑자기 변호사가 `상황이 안좋다’는 말을 했다. 협상 내내 무장단체측에서는 특별한 요구조건을 내걸지 않았다고 들었다.
▲6월 23일(시신발견과 방송보도)= 그동안 연락을 취하던 현지 무장단체에 이유를 따지려 변호사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두절됐다.
외교통상부 협상단은 나름대로 석방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우리측과 합동으로 구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swi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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