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해 납치된 고 김선일(34)씨의 피살소식이 타전되면서 동남부 한인사회도 깊은 슬픔과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틀란타 총영사관은 소식이 전해진 23일 공식 성명을 자제하고 정부의 대외지시를 기다리며 평소 공관 업무를 계속했다. 김성엽 총영사는 중동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개인적으로 더 큰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약속한 대로 이라크 재건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옳은 길일 것이라고 말을 아끼며 침통해했다.
김도현 아틀란타 한인회장 역시 한 민족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 김씨의 유족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고 슬픔을 표현했다. 김 회장은 본국 정부도 어려운 입장에 서게 된 만큼 현명하게 문제를 풀어나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는 24일 성명서를 발표해 고 김선일씨의 참변을 애도했다. 최병근 미주총연 총회장은 250만 재미동포들과 세계인은 이슬람 무장조직의 반인륜적 야만행위를 규탄한다며 이들의 악행은 ‘악마의 집단’으로 기록될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또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의 염원을 찢어버린 악마의 집단을 반드시 응징해 그들의 만행을 차단하고 테러행위의 한계를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미주 언론들도 한인사회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연일 1면 기사로 고 김씨의 피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아틀란타 저널 컨스티튜션의 윅 베이리 기자는 본보로 수차례 연락을 취해 현지 한인들의 반응을 소상히 물으며 미국 정세와 관련 이번 사건이 가지는 의미를 정리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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