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의 떠오르는 총아
뉴욕에서 ‘소수계의 미술을 알리는 문화전도사’로 맹활약하고 있는 베이지역 한인의 딸이 세계최고 권위의 뉴욕 타임스(NYT)지를 크게 장식했다.
주인공은 ‘스튜디어 뮤지엄 인 할렘’의 큐레이터 크리스틴 김(32·사진)씨-. 베이지역에 둥지를 튼 무역회사 키잔 인터내셔널사 김시왕 사장과 김명순 여사의 1남2녀 중 맏딸이다.
NYT지는 17일자 하우스&홈 섹션 1면과 8면에 걸쳐 ‘Fine, Found and Borrowed’란 제목으로 상단을 몽땅 털어 크리스틴 김씨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이례적으로 김씨의 인물사진 2장을 포함해 무려 9장의 사진을 곁들인 이 기사에서 NYT지는 진귀한 도자기·유명화가의 그림 등 공인된 예술품에서 닳고닳은 주사위·쓰다버린 생활용품 등 보통사람들 눈에 도저히 예술이 될 수 없을 듯한 잡동사니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을 모으고 어루만져 맵시있게 배치함으로써 고차원 예술로 승화시키는 김씨를 문화계의 떠오르는 총아라고 칭찬했다.
김씨가 지난 4월28일 개막된 ‘프레드 윌슨 사진전’을 준비하느라 ‘스튜디어 뮤지엄’의 먼지투성이 갤러리들을 정신없이 쏘다니는 모습으로 시작되는 이 기사는 또 김씨의 단골 고객이자 다른 지역 갤러리 디렉터인 스티븐 P. 헨리의 말을 빌어 그녀의 리빙 스타일에는 신선함과 자신감이 있다고 전한 뒤 보는 이의 눈길을 잡아끄는 김씨의 작품전시 능력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은 (미술관련) 잡지들을 보면서 (작품들을) 섞고 맞추고 하지만 그는 ‘본능’으로 해낸다고 지적했다.
타고난 심미안을 가진 김씨에게는 예술공간 따로 생활공간 따로가 아니다. NYT지에 실린 김씨의 맨하탄 아파트 부엌 사진은 자칫 먹다남은 음식·빈 그릇 등 주방용품들도 아무렇게 놓이는 게 아니라 예술적으로 전시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엌 관련 아이디어는 대부분 어머니로부터 얻어냈다고 말하는 김씨는 1971년 뉴포트 비치에서 태어나 코네티컷대에서 미술사와 불어를 전공하고 뉴욕대 대학원에서 미술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씨는 또 아시아계 등 소수계의 작품을 발굴해 각종 전시회를 열어주는 일에 앞장서 남다른 찬사를 받고 있다. ‘스튜디오 뮤지엄’의 직원 24명도 자신과 중국계 1명을 빼고는 모두 흑인이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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