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미국에도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취직시험에서 지원자의 SAT 성적을 요구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대학입학 학력고사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SAT가 취직시험에 자주 활용되고 있는 배경에는 취업난으로 지원자가 몰리자 기업체마다 서류 심사에서 1차 합격자를 걸러내기 위한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골드만 삭스 경우 한 학기 당 4,000~5,000여명의 대학 졸업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취업 면접 심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간 관계상 자세한 질문을 하기 힘들어 SAT 성적으로 지원자의 기본 학업실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여러 전공분야 졸업생을 고루 선발하고 있는 골드만 삭스는 지원자의 SAT 성적과 지역사회 활동 및 근무경력 등을 토대로 1차 합격자를 선발한 뒤 정작 대학 성적표는 추후 최종 입사 결정에 앞서 심사하고 있다는 것.
골드만 삭스처럼 취직시험에서 SAT 성적을 요구하는 기업이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여론의 목소리도 높다.
왜냐하면 SAT가 대학 1학년의 학업성공 여부를 미리 가늠하는 주요 척도가 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많이 발표됐으나 대체적으로 SAT 성적이 남학생에 비해 낮은 여학생들이 정작 대학을 졸업할 때에는 오히려 남학생들보다 성적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SAT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자의 입사 후 직장내 근무능력을 미리 가늠하는 것은 옳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미국내 대학 중 약 700여개 이상은 아예 SAT 성적을 입학심사에서 반영조차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주 브롱스빌 소재 세라 로렌스 칼리지도 2005년부터 SAT 성적을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등 대학가에서조차 SAT 성적 효용가치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기업체의 SAT 성적 반영 정책의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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