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앞)가 피스톤스 라쉬드 월래스에 맞서 고전하고 있다.
NBA파이널 4차전서도
피스톤스에 80-88패배
1승3패
이제는 역사를 새로 쓰는 수밖에 없다.
LA 레이커스가 NBA파이널 역사상 그 아무도 살아남지 못한 벼랑 끝까지 밀렸다. 13일 적지에서 벌어진 결승시리즈 4차전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80-88로 패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메이저리그 야구에서는 1승3패의 벼랑 끝에 몰렸던 팀이 3연승으로 받아쳐 우승한 경우가 5번 있지만 NBA파이널에서는 단 한번도 없다.
레이커스는 선수들은 물론 필 잭슨(오른쪽) 감독 마저 자신감을 잃은 표정이었다.
레이커스가 15일 5차전에서 패하면 그 것도 처음 생기는 일이다. NBA파이널 역사상 3, 4, 5차전에서 3연패를 당한 팀은 없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이날 경기 후 이미 꺾인 팀으로 보였다. 선수들은 늙고 지쳐 보였고 ‘도사’ 명성의 감독마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레이커스가 사상 첫 3연승으로 받아칠 가능성보다는 사상 첫 3연패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
피스톤스전에서 레이커스의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통하지 않는다. ‘공룡센터’ 샤킬 오닐이 36점을 올려도 소용없다. 다른 선수들이 꽉 막혔기 때문이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윙스팬’이 7피트가 넘는 테이션 프린스의 수비에 묶여 야투 25개중 17개가 빗나갔다. 20점을 넣기가 그렇게 힘들 수가 없다. 브라이언트가 플레이메이커로서 기껏 패스를 찔러주면 뭘 하나. 동료들의 슛이 하나도 안 들어가는데.
데븐 조지(5점)는 결정적인 순간에 자유투 2개까지 날렸고 슬라바 메드베뎅코(3점)는 잠자는 ‘사자’를 깨웠다. 머리에 하얀 동그라미가 있는 것까지 ‘꺼벙이’ 같은 피스톤스 파워포워드 라쉬드 월래스는 메드베뎅코와 주먹다짐을 하고 나더니 열을 받아 26점을 쏟아내며 피스톤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마스크맨’ 리처드 해밀턴은 17점, 찬시 빌럽스는 23점을 거들었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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