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문장수정 철회요청안 부결
2천여명 시위… 주민투표 추진키로
LA카운티의 공식문장 중 소형십자가 삭제를 반대하는 주민과 법률단체 대표 등 2,000여명이 카운티 수퍼바이저 회의실 안팎에서 시위를 벌인 가운데 8일 카운티 수퍼바이저들은 지난주 잠정 결정했던 십자가 삭제 및 재디자인안을 다시 표결에 부치고 십자가 삭제라는 자세를 재확인했다.
이들은 지난주의 십자가 삭제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던 마이클 안토노비치 수퍼바이저가 ‘삭제를 제고해 달라’며 다시 제안한 내용에 대해 5시간 가량의 격론을 벌인 후 투표에 회부했다.
그러나 결국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제프 야로슬라브스키와 글로리아 몰리나, 또 이본 버크 수퍼바이저 등 3명이 십자가 삭제를 지지했고 마이클 안토노비치와 단 크나베 수퍼바이저만 반대편에 섰다.
이날 카운티 회의장 안팎에는 지난 10여년만에 최대 인파인 2,000여명이 문장 십자가 삭제안 결정을 철회하라며 몰려들었고 회의장 바깥에서 시위를 한 이들은 ‘ACLU 나치는 없어져야 한다’, ACLU는 ‘아메리칸 탈레반’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피켓을 들고 통행차량의 동참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회의를 방청했던 반대자들도 안토노비치와 크나베 수퍼바이저의 십자가 삭제 반대 요청안이 번번이 부결될 때마다 수퍼바이저들을 향해 격분을 터뜨렸다.
이날 십자가 삭제안 결정 철회 요청이 부결되자 안토노비치 수퍼바이저는 11월 주민선거에 발의안으로 부친다는 안을 내주에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버크 수퍼바이저는 이날 십자가 삭제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 이유를 “특정 종교의 상징인 십자가 등을 공식 문장에서 제거해 달라는 소송이 전국의 많은 시나 카운티에서 제기되었고 법원은 텍사스주 오스틴을 제외한 모든 케이스에서 제거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패소가 뻔한 소송에 맞서 싸우는 것은 여러 면으로 낭비이며 차라리 십자가 대신 역사적 상징물을 대체하자는 주민 전체의 견해를 대변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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