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도착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영구마차가 9일 백악관 앞에서 컨스티튜션 애비뉴를 따라 의사당으로 행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레이건정책 ‘그림자’도 많다
WP, 빈부격차 확대·이란에 불법 무기수출등 지적
지난 5일 타계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한 찬사와 애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의 재임 시절 미국의 정치적, 사회적 분열을 심화하는 편향된 정책도 적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 인터넷판에서 지적했다.
특히 학교급식이나 빈곤층 지원프로그램 축소시도 등 빈부격차를 벌리는 정책들, 노조말살 시도, 인종차별 정책, 이란에 대한 불법 무기수출, 1985년 나치 병사들이 묻혀있는 독일 묘지를 참배한 것 등은 그가 백악관을 떠난 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논란을 낳고 있다.
실제로 레이건은 첫 임기에 국민의료보장제도 예산을 삭감하고 생활보호대상자용 식량배급과 지원을 줄였으며 학교급식 축소도 추진해 대규모 항의시위를 낳았다. 1981년 항공노조파업 때 항공관제사 1만3,000명을 무더기로 해고하고 전국노동관계위원회위원들을 노조결성 반대론자들로 채웠으며 민간업자들의 서부 공유지 개발을 허용해 환경보호론자들을 격분시켰다. 1982년에는 빈곤층, 장애인, 노인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공언했다가 논의자체를 백지화, 빈축을 사기도 했다.
공급자 위주의 감세정책과 대대적인 군비 증강으로 막대한 재정적자를 겪었고 1980년대 초반 에이즈가 논란을 일으킬 당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에이즈가 창궐하도록 방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워싱턴에도 애도인파 “유해 마중” 수시간 기다려
■장례식 이모저모
조문객 “갓 블레스 낸시”
비행금지지역에 비행기
의사당직원들 대피소동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마지막 워싱턴 여행은 시종 비장하고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9일 오전 시미밸리 레이건 기념도서관에는 낸시 여사와 마이클, 론과 패티 데이비스 등 유가족이 모두 나와 레이건의 관이 영구차에 실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주변에 진을 친 조문객들은 갓 블레스 낸시를 외쳤고, 낸시 여사는 손을 흔들어 이들에 답례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따뜻한 전송 속에 대통령 전용 보조기 편으로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레이건의 유해와 유족들은 마부 없는 마차를 포함한 긴 모터케이드 행렬을 이루며 컨스티튜션 애비뉴를 따라 관이 안치될 연방 의사당으로 향했다. 마부가 없는 관은 지도자가 사망했음을 암시한다. 모터케이드가 지나는 연도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 성조기를 흔들며 레이건 전 대통령의 마지막 워싱턴 방문을 환영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점화된 애도 열기는 그대로 워싱턴으로 옮겨졌다. 레이건의 유해가 캘리포니아를 떠나기 수시간 전부터 연방의사당 앞은 그의 관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조문객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한편 이날 비행기 한 대가 워싱턴상공 비행금지구역을 침범, 의사당 직원들이 한때 대피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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