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 혼자 낚시 수상한 느낌 가졌다”
“딸과 사위 금실 좋아”
검찰측 주장 동의 안해
만삭아내와 태아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스캇 피터슨(31·비료세일즈맨)의 중복 살인재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7일과 8일에는 죽은 그의 아내인 레이시 피터슨(당시 27세)의 부모와 남동생들이 증언대에 섰다.
8일 검찰측 증인으로 나온 레이시의 계부 론 그랜트스키는 “사위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혼자서 낚시를 갔다고 해서 수상한 마음이 들어 딴 애인이 있던지, 뭔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고 실종 직후 사위와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그의 단도직입적 질문에 피터슨은 “No”라고만 하고 그냥 돌아나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랜트스키는 피터슨의 지압사와의 혼외관계가 아내살해 직접 동기가 되었다는 검찰 주장과는 배치되는 진술을 했다.
그는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함으로써 피터슨이 애정이 식어 레이시를 살해했다는 검찰 추정에는 동의하지 않음을 나타냈다.
하루 전날인 7일 증언대에 선 레이시의 모친 샤론 로차도 “딸과 사위는 금실이 아주 좋은 관계였다”며 역시 검찰측의 주장에는 반대되는 진술을 했다.
로차는 레이시가 생전에 단 한번도 사위에 대한 불평을 하지 않았고 항상 행복한 것처럼 말했다며 피터슨이 1990년대 중반에 바람을 피웠던 것을 딸이 알았던 사실도 딸의 죽음 이후에 겨우 알았다고 말했다.
또 레이시의 남동생인 브랜트 로차도 8일 증언대에 서서 누나의 실종과 장기간의 수색 등에 당사자인 피터슨이 얼마나 소극적이었는가에 대해서 진술했다. 그러나 그도 피터슨이 누나의 재산 등을 노리고 살해했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아울러 말했다.
레이시의 실종 이후 피터슨의 소극적 자세나 무감정한 언행에 대해서는 레이시의 부모들도 섭섭한 마음을 가졌고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가졌다고 진술했다.
이들에 따르면 피터슨은 실종 사실을 통고할 때나 온 동네는 물론 광범위한 지역에서까지 자원봉사자들이 동원되어 수색작업이 진행될 때, 또 레이시를 찾기 위한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나서지 않고 아무런 감정을 나타내지 않았다.
피터슨의 이같은 자세에 대해 검찰측은 범죄자들이 되도록 숨으려고 하는 전형적 태도라고 한데 비해 마크 게라고스 변호사는 피터슨은 원래 무표정하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이라고 변호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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