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차고 수준 높은 행사는 반드시 성공’입증
대전시향 관계자들은 시애틀 공연에 대한 본보의 홍보기간이 비교적 짧았던데다 공연 나흘 전에 갑자기 무료입장으로 바뀌는 등 혼선이 빚어져 청중동원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크게 우려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을 뒤엎고 많은 청중이 몰려들어 2천5백여 객석이 대부분 차자 관계자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시애틀 지역 한인들의 문화수준은 역시 대단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나머지 순회 지역에서도 시애틀의 선례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동석씨 연주 환상적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일한다는 드니샤 화이트는“친구의 소개로 참석했는데 강동석씨의 바이올린 연주가 환상적이었다”며“강씨에게는 오히려 무대가 협소한 것처럼 느껴졌다”고 감탄했다.
우연히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구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별 기대 없이 왔다는 시애틀의 줄리 밀턴은“시애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관람한 적이 있는데 대전시향도 상당히 훌륭한 오케스트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년만의 재회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 예일대 음대 교수직까지 오른 함신익 지휘자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재질을 보였다고 시애틀의 정찬길씨가 말했다.
20여년 전 함씨의 부친인 함영진 목사가 담임하던 삼양교회에 다닌 정씨는 당시에도 함씨가 학생 성가대를 조직해 각종 성가대회를 석권했다며 역경을 이기고 예일대 교수까지 오른 그가 이끄는 오늘 연주를 들으니 마음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청중 수준도 크게 향상
한인사회에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 연주회에선 으레 일부 청중이 악장과 악장사이에 박수를 터뜨려 연주자들을 당황케 한다. 이번 대전시향 연주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강동석씨의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 막간에 박수가 터졌으나 순서가 끝난 뒤 안내방송이 나간 후 이런 실수가 다시 재현되지는 않았다.
대전시향 관계자들은 공연 전 아이들 울음소리나 셀폰 소리를 염려했으나 2시간 연주시간동안 한번도 이런 소음이 들리지 않아 예년보다 한인 청중들의 수준이 크게 향상됐음을 보여줬다.
한국일보에 감사도
주말이 아닌데도 밤 10시 반까지 이어진 연주를 끝까지 경청한 청중 가운데 일부는“강동석 씨가 한 곡 쯤 더 연주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고 한국의 클래식 음악을 미국 굴지의 심포니홀인 베나로야에서 즐길 수 있게 해준 한국일보 측에 감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한인들이 문화행사를 외면한다는 것은 빈말이라며 알차고 수준 높은 행사라면 한인들이 몰려온다는 사실이 대전시향 연주회를 통해 입증됐다고 말했다.
첫 경험이라 신기해
피아노를 즐겨 친다는 김한나(9)양은“이때까지는 두 가지 정도의 악기로 합주하는 것만 봤는데 이렇게 많은 악기들로 공연하는 것을 직접 보게 돼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과 함께 온 윤주영(8)양은“베나로야 홀도 처음이고 이런 큰 콘서트를 구경하는 것도 처음이라 기분이 좋고 바이올린을 켠 아저씨도 굉장히 잘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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