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윌셔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젊음의 집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학부모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한때 ‘탈선의 늪’ 한인 청소년 108명
“새 인생의 첫발 디뎌요”
강도 마약 절도등 사연들도 다양
한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했던 한인 청소년들이 역경을 극복하고 8일 고교과정인 젊음의 집 ‘그린패스처 아카데미’를 졸업, 꿈과 희망에 찬 인생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고생 끝에 이날 윌셔가의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수여받은 청소년 108명은 저마다 독특한 사연을 갖고 있다. 이모(19)군의 경우 한참 재롱떨 나이인 10살 때 남의 집에 들어가 권총강도 행각을 벌인 댓가로 청소년 교도소에서 6년간 옥살이를 했다.
출소 후 아버지의 권유로 그린패스처에 입학한 이군은 단체 관계자와 교사들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인생역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한인 어머니와 일본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S군(17)은 7살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던 케이스.
가족부양을 위해 어머니가 밤낮으로 일하는 동안 S군은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탈선의 길로 빠져들고 말았다. 결국 자동차 절도라는 중범죄를 저지른 S군은 2년의 실형을 산 뒤 마음을 다잡았다.
정모(18)군은 LA하이스쿨 재학당시 친구를 돕기 위해 마약을 팔다 걸려 쓴맛을 본 경험의 소유자. 간신히 법원으로부터 사회봉사형을 선고받은 정군은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누나와 함께 가출, 몇 달간 노숙자 생활을 한 뒤 새사람이 되기 위해 그린패스처 문을 두드렸다. 젊음의 집 김기웅 목사는 “어두운 과거를 훨훨 떨쳐버리고 고교 졸업장을 취득한 학생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대견스러워 했다.
그린패스처 아카데미는 올해를 포함, 지난 9년 동안 모두 74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 대다수는 2년제나 4년제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
그린패스처는 6학년~12학년 정규교육 과정 및 고교졸업장 취득반을 제공하고 있으며 학비는 무료다.
한편 8일 저녁 한인타운 인근 윌셔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제9회 졸업식에는 학생과 부모, 학교관계자, 커뮤니티 스폰서 등 400여명이 참석, 졸업생들을 격려하고 이들의 건투를 기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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