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케리 영향싸고 저울질
“공화출신 부시에 반사이익”
“이미지 비교돼 손해”분석도
백악관의 차기 입주권을 놓고 오는 11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될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 상원의원 진영은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의 사망이 올 대선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정계 관측통들은 레이건의 타계가 불러일으킨 ‘추모풍’이 공화당에게 ‘양날의 칼’로 작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일단 레이건과 같은 공화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부시에게 반사이득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부시와 레이건의 맞비교로 부시를 초라하게 만들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부시 진영은 레이건이 미국민에게 끼친 영향과 그의 엄청난 인기 등을 감안할 때 어떤 식으로건 대선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판단하에 부시와 레이건의 유사점을 강조하는 한편 낸시 여사의 공식적인 지지를 따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레이건의 강력한 지도자상을 테러전을 이끄는 부시 대통령의 이미지와 결부시키고 ‘로니’의 분신과 같은 존재인 낸시 여사의 지지를 끌어내 중도 보수표의 이탈 방지에 활용하겠다는 것.
하지만 레이건 사망이 부시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일부 공화당 관계자들은 레이건의 강력한 이미지로 인해 부시 대통령이 오히려 손해를 볼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한 예로 공화당측은 6일 TV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지난 198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에서 행한 감동적인 연설에 뒤이어 부시 대통령의 밋밋한 연설이 방영된 것을 지적하며 양자가 부정적으로 비교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한 레이건과 부시 대통령의 유사성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과거에 기댄 선거운동이란 비난을 낳을 수도 있다.
낸시 여사가 부시 대통령의 손을 화끈하게 들어줄 것인지도 의문이다. 낸시 여사는 레이건이 앓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도움을 줄수 있는 태아 줄기세포 연구에 부시 대통령이 제동을 건 사실을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표면적으로는 레이건에 대한 경의 표시로 국장 때까지 모든 캠페인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서로 상대방이 레이건을 비난했던 기록을 캐고 다니는 사실에서도 엿볼수 있듯 양측이 레이건 사망이 올 대선에 미칠 영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만은 부정하기 힘들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