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주순찰대가 5일 장갑차로 개조한 불도저를 조사하고 있다.
소송 패소에 앙심… 시청·은행등 4마일 밀어 마을 쑥대밭
콜로라도 50대 남성 자살
콜로라도의 한 마을에서 시정부와 마찰을 빚어온 남성이 지난 4일 특수 제작한 불도저로 14채의 건물을 파괴한후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마빈 히마이어(52)는 이날 덴버에서 서북쪽으로 55마일 떨어진 인구 1,525명의 마을 그랜비에서 1시간 30분에 걸친 ‘광란의 드라이브’를 벌였다. 시청, 시멘트 공장, 신문사, 은행, 도서관, 전 시장의 자택 등이 들어선 4마일 구간을 불도저로 쓸어버린 것. 이로 인해 마을 전체가 쑥밭이 됐으나 히마이어 외에 숨지거나 부상을 입은 피해자는 없었다.
이 마을에 약 15년간 거주한 주민으로 머플러 작업장을 운영해온 히마이어는 지난 2000년 시정부가 그의 업소 옆에 시멘트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하자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저지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법정싸움에서 패한후 수개월 동안 “복수”를 하겠다며 별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히마이어는 지난 수주동안 42톤짜리 불도저를 강철판과 8∼12인치 두께의 콘크리트로 완전히 둘러싼 장갑차로 개조했고 마을 사람들은 이를 ‘아마게돈 탱크’라고 불렀다.
탱크가 지나간 현장은 마치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것처럼 보였는데 피해지역에는 히마미어가 원한을 품은 인물과 연관된 건물들이 서있었다.
개조된 불도저는 창문이 없었으나 히마이어는 3대의 카메라와 TV 모니터를 통해 운전했으며 불도저에 장착한 2정의 기관총을 발사하면서 경찰과 교전했다. 경찰과 특별기동대는 장갑 불도저를 향해 수백발의 총격을 가했지만 단 한발도 철갑을 꿰뚫지 못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한 셰리프 요원은 돌진하는 불도저 위에 올라타 장갑판 틈 사이로 수십여발의 총을 쐈으나 역시 소용이 없었다.
경찰은 결국 폭발물과 발염장치를 동원해 수시간에 걸쳐 장갑차를 여는데 성공했지만 히마이어는 이미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한 후였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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