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군단 레이커스 “림의 반지 노터치”
투박한 피스톤스에 매치업 등 앞서
도박사들 5-1로 레이커스 우승 점쳐
‘팬태스틱 4 vs. 월래스 가이스’
6일 오후 6시(TV- 채널 7)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시작되는 LA 레이커스 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NBA 파이널 매치업을 레이커스 센터 샤킬 오닐은 이같이 표현했다. ‘팬태스틱 4’란 물론 자신과 코비 브라이언트, 칼 말론, 게리 페이튼 등 4명의 레이커스 수퍼스타를 가리키며 ‘월래스 가이스’란 피스톤스의 두 기둥인 센터 벤 월래스와 파워포워드 라쉬드 월래스를 말한다.
NBA 결승에서 만나는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이 할리웃의 화려한 스타일을, 피스톤스의 라쉬드 월래스는 디트로이트의 블루칼라 스타일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한 팀은 ‘팬태스틱(Fantastic)’이라는 화려한 형용사가 붙고 다른 팀은 ‘가이스(Guys)’라는 투박한 꼬리가 붙은 것이 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할리웃의 화려한 스타 파워(레이커스)와 디트로이트의 투박한 블루칼라 파워(피스톤스)의 대조적인 스타일을 꼭 맞게 표현한 것 같다.
어쨌든 이번 파이널의 전망은 ‘팬태스틱 4’의 절대 우세다. 정작 파이널이 가까워 오면서 피스톤스의 승산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도 대세는 레이커스 압승 쪽에서 요지부동이다. 라스베가스 스포츠 도박사들이 보는 확률은 5-1로 레이커스 우세. 그도 그럴 것이 스타파워는 물론 플레이오프 및 우승 경험, 오펜스 화력, 벤치의 잠재력 등에서 모두 레이커스가 앞서며 거기에다 홈코트 어드밴티지까지 갖고 있다. 피스톤스가 객관적으로 다소 앞서는 것은 트레이드마크인 숨막히는 철통 디펜스뿐. 하지만 폭주하는 디젤 기관차 오닐을 누가 막을 것인가에 가면 그 역시 선뜻 대답이 나오지 못한다.
동부컨퍼런스 챔피언이 NBA 파이널에서 이긴 것은 1998년 현 레이커스 감독 필 잭슨이 이끌었던 시카고 불스가 마지막이다. 물론 그 팀에는 마이클 조단이라는 불세출의 수퍼스타가 있었다. 피스톤스는 ‘배드보이스’로 명성을 날렸던 1989년 당시 매직 잔슨이 버틴 ‘쇼타임’ 레이커스를 4-0으로 일축하고 우승한 바 있지만 그 팀에는 아이제야 토머스와 조 듀마스라는 2명의 수퍼스타가 있었다. 올해 피스톤스는 스타일면에서 89년 팀과 흡사하지만 문제는 토머스나 듀마스에 필적할 선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또 파이널에만 적용되는 2-3-2 포맷(3∼5차전을 하위시드 홈코트에서 갖는 것)도 피스톤스에겐 그리 반가운 뉴스가 아니다. 이 포맷으로 홈 3연전을 모두 이긴 팀은 파이널 역사상 하나도 없다. 오히려 원정팀(상위시드팀)이 3연승을 거둔 적은 수차례 있었다. 피스톤스로서는 홈 3연전에서 2승을 거둔다고 해도 LA에서 2승을 따내야 이긴다는 계산이니 승산은 더욱 희박해 보인다.
하지만 스포츠의 묘미는 아무리 적어도 항상 이변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 과연 피스톤스는 천하무적의 레이커스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잭슨 감독은 통산 10번째 우승반지를 따내 더 이상 반지 낄 손가락이 없는 그야말로 ‘반지의 제왕’이 될 것인가. 그 첫 뚜껑은 6일 오후 6시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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