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 줄고 임대료·카드수수료는 올라
편의점 매출도 하락 “힘들다, 힘들어”
개솔린 가격이 오르면 주유소의 마진도 함께 커질까. 한인 주유소 소유주들은 오히려 마진이 더 적어지고 있다고 울상이다.
LA 다운타운에서 리스모빌을 운영하고 있는 이말희 사장은 28일 “한 정유회사에서 기름 값을 5센트 올려도 다른 정유회사들이 그만큼 올리지도 않고, 같은 시기에 인상하지도 않는다”며 “이 때문에 일반 주유소는 주변 업소와 경쟁 탓에 5센트씩 인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그런데도 정유사는 값을 올릴 때는 올린 뒤에 기름을 가져다주고, 값을 내릴 때는 내리기 전에 배달해준다”며 “최근에는 크레딧 카드 결제 수수료도 인상, 주유소로부터 한 달에 7,000달러 이상을 가져간다”고 정유사의 횡포를 성토했다.
정유사로부터 주유소 부지를 리스한 경우에는 이중고를 겪는다. 임대료가 매년 상승하는 데다 대개 정유사와 장기계약을 맺고 있어 조건이 나은 다른 정유사로 옮겨갈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주유소의 현실은 개솔린 가격의 구성 비율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연방 에너지부가 4월 개솔린 가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운전자가 지불한 기름 값은 ▲원유 45% ▲정제 22% ▲세금 23% ▲유통과 마진 10%로 구성된다. 주유소가 차지하는 유통과 마진 비율은 2001년 6월 24%에서 지난해 8월에는 8.2%까지 줄어들었다.
주유소가 최근 들어 더 힘들어진 또 다른 이유는 주유소에 설치된 편의점의 매출 감소다.
LA 한인타운 근처에 위치한 진스76 주유소의 조셉 원 매니저는 “주유소 한편에 조그맣게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주머니가 얄팍해진 운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모빌의 경우 전체 수익의 절반을 편의점에 의존하고 있어 타격이 적지 않다.
전국 편의점 협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는 지난해 편의점을 통해 평균 30.8%의 마진을 남겼지만 기름으로는 8.8%의 수익을 올렸다. 기름 값 마진으로는 1985년 이후 최저다.
기름 값이 올라 전체 주유량이 줄어든 것도 주유소 경영이 힘들어진 원인이다. 아케디아 아코는 “예전에는 하루 평균 1만1,000갤런을 팔았지만 최근에는 판매량이 15∼20% 줄었다”며 “특히 박리다매에 의존하는 아코는 갤런당 마진이 4∼6센트에 불과해 더 힘들다”고 밝혔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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