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미술관 큐레이터를 꿈꾸는 김주희양의 이미지는 차분하고 침착함이었다.
그러나 그 차분함속에 미술에 대한 불꽃같은 열정이 느껴지고, 수줍은 듯한 모습에서 절제된 강인함을 감지할 수 있다.
뉴저지주 패스캑힐스 고교를 졸업하고 명문 웰슬리대학에 진학하는 그녀의 내면은 놀랄만큼 충실했다.미술에 빠져있으면서도 대학에서 미술 테크닉을 배우기보다, 세상사는 학문과 그 깊이를 먼저 공부하고 싶어하는 모습도 매력적이다.
처음 미술을 접한 것이 유치원때였다고 한다. 단짝 친구가 미술을 하기에 따라갔는데 과일을 스케치북에 담는 그림에서 충격을 받았다.마치 마술을 보는 것 같았어요.
일반 사물이 종이에 옮겨지는 듯한 느낌에 전율을 느낀 것이다.이후 미술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7학년때 미국에 이민온 뒤 영어를 배우랴, 학교 공부를 따라가랴, 정신없이 바쁜 속에서도 김주희양의 미술 사랑은 남달랐고 특출났다.
그동안 받은 각종 상이 일일이 꼽기 힘들 정도로 많지만 이번에 뉴저지주지사가 수여하는 주지사상은 더욱 특별하다.김양은 지난해 뉴저지주 정부가 직접 운영하고 각 지역의 미술 영재들을 선발하는 ‘governor school’에 다녔다. 4주 동안 장학금을 받고 이 학교를 마친 뒤 교사들의 추천으로 ‘2004년도 예술분야 주지사상’을 받게 됐다.
그녀의 미술세계는 클래식 미술에 흠뻑 취해있다. ‘튀는’ 소재나 느낌만이 아닌 전통적인 미술의 감동에 충실한 편이다.빈센트 반 고호나 피카소를 좋아한다. 고호의 붓 터치를 들여다보면 그 작품의 감정이 생생하게 살아나요. 여름날의 풍경에서 더운 느낌을 고스란히 받는다는 것이다.
그는 미술이란 자기 스타일과 생각을 집어넣는 것이라고 똑부러지게 말한다.그래서 단순히 그림을 많이 그리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기 보다 미술의 역사부터 일반 학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인생의 경험을 공부하기 위해 인문계열에 진학한다.
아티스트는 그림만 그리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여러 가지를 알아야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겠어요.학교 생활도 어느 곳 하나 부족함이 없이 했다. 클라리넷으로 뉴저지 올 스테이트 밴드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공부도 잘해 GPA가 4.3이다. 졸업 앨범 표지와 곳곳에 삽화를 그려넣은 재주꾼이다.
단점이요? 걱정을 많이 한다는 거에요.작품이든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 걱정을 많이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힘든 과정을 이겨나가는 데 희열을 느낀다.지금으로서는 대학에서 많은 교양을 쌓고 대학원에 가서 전문적으로 미술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요. 자기 세계를 알뜰하게 꾸며나가는 김주희양의 모습은 아름답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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