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말 포볼로 걸어나가 알렉스 곤잘레스의 2루타 때 홈인한 최희섭(오른쪽)이 앞서 홈인한 제프 코나인의 환영을 받고 있다.
‘빅초이는 워킹맨(Walking man)’
플로리다 말린스의 최희섭(25)이 한 경기에 나선 4차례 타석에서 모두 포볼을 골라내 걸어나가는 진기록을 수립하며 3득점을 뽑아내 팀 승리에 한 몫을 톡톡히 해냈다. 24일 마이애미 프로플레이어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주말 홈 4연전 최종전 경기에서 최희섭은 4차례 타석에서 모두 포볼을 골라내 출루, 이 가운데 3차례 홈을 밟아 말린스가 13-5 대승을 거두는데 기여했다. 최희섭은 이날 공식타수가 추가되지 않아 타율은 0.239를 유지했으며 3득점과 4포볼을 추가, 시즌 22득점과 23포볼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1루수 겸 6번타자로 출장한 최희섭은 2회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 D백스 선발 브랜던 웹으로부터 5수만에 포볼을 골라낸 뒤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하고 알렉스 곤잘레스의 2루타 때 역시 포볼로 나간 코나인에 이어 팀의 2번째 득점을 올렸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역시 5구만에 포볼을 골라냈으나 곤잘레스가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아웃된 최희섭은 6회 3번째 타석에서 또 다시 5구만에 포볼로 걸어나간 뒤 곤잘레스의 안타에 이은 라몬 캐스트로의 2루타로 홈을 밟아 이날 2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8회말 4번째이자 마지막 타석에서도 그는 여지없이 5구만에 포볼을 골라내 출루한 뒤 몸 맞는 볼과 내야안타에 이은 밀어내기 포볼로 ‘걸어서’ 홈에 입성, 이날 3번째 득점을 뽑아냈다. 최희섭은 이날 4타석에서 파울볼 딱 1개를 쳤고 타석마다 1개씩 딱 4개의 스트라익만을 구경했다. 4번은 걸어나갔고 1번은 걸어서 들어왔으니 하루종일 걸어다녔다고 해도 될만한 특이한 경기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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