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 누설 사건인 `리크 게이트(Leak Gate)’와 관련 시사주간지 타임과 NBC 방송의 기자들이 연방대배심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사건의 특별검사인 패트릭 핏제럴드로부터 소환장을 받은 기자들은 NBC 텔레비전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를 진행하는 팀 러서트와 타임지의 매튜 쿠퍼 기자 등 두명이다.
NBC와 타임은 성명을 통해 기자들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지의 법률 고문인 로빈 비어스테트는 “타임지의 정책은 익명의 취재원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검찰측이 타임지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타임은 그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핏제럴드 검사가 지난 2003년7월21일 타임지와 7월17일 타임지 웹사이트에 실린 기사들과 관련 쿠퍼 기자에게 질문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보수 칼럼니스트인 로버트 노박은 지난해 7월14일 시카고 선타임스에 게재한 한 칼럼에서 행정부 관리 두명의 말을 인용해 조지프 윌슨 전(前)대사의 부인인 발레리 플레임이 CIA의 비밀요원이라고 폭로했다. 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누설하는 것은 연방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윌슨은 이에 대해 자신이 미 행정부의 이라크 공격 명분인 이라크의 우라늄 구 입 시도 주장을 반박한데 대해 미 행정부 관리들이 보복하기 위해 자기 부인의 신분 을 언론에 고의로 누설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논란이 증폭되자 이 사건 수사를 위한 특별 검사를 임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법무부는 검찰측에 기자들을 대배심에 소환하는 방안은 다른 모든 수단을 다 시도해본 뒤 마지막 단계에서 시행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특별검사가 기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한 것은 이 사건 수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핏제럴드는 지난주 워싱턴 포스트와 뉴스데이의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겠다고 요청했으나 이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지는 않았다. 뉴스데이의 한 변호사는 특별검사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으며 워싱턴 포스트의 에릭 리버맨 변호사는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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