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가넷에게 당했다. 새크라멘토 킹즈가 캐빈 가넷의 32점 22리바운드에 맥없이 무너졌다. 6차전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을 때만해도 마이크 비비, 페자 스토야코비치 등 막강 소총부대를 앞세워 7차전 승리가 점쳐졌던 킹즈는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스토야코비치 8득점, 비비 15점으로 꽁꽁 묶이며 전반에만 31득점 망신 속에 석패, 3년 연속 챔피온십 문턱에서 어이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19일 미네소타에서 벌어진 7차전은 83-80, 3점차로 승부가 갈렸으나 경기내용은 점수보다 훨씬 일방적이었다. 킹즈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근 4분 이상을 단 2점에 그치며 전혀 킹즈다운 속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미네소타는 초반의 긴장이 풀리자 가넷의 기동력을 앞세워 전반에만 킹즈를 10점차로 따돌렸다.
킹즈는 후반 크리스티의 3점슛을 앞세워 막판 반격에 나섰으나 고비마다 가넷에게 결정타를 얻어 맞고 결국 종료 2초 전에 날린 웨버의 3점 슛이 넷트에 들어갔다 튀어 나오는 바람에 3점차 분루를 삼켰다.
시즌 중반만 하드라도 NBA 최강 전력을 자랑하며 챔피온십이 유력해 보였던 킹즈는 중반이후 흔들리기 시작, 서부조 4위로 내려앉더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달라스를 상대로 고전, 기력을 뺀 뒤 결국 2차전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퇴했다.
킹즈은 올 시즌 어쩐일인지 웨버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몰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웨버는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들쑥날쑥, 한 경기에서 30점 수퍼활약을 펼치다가 다음 경기에서 10미만으로 주저앉으며 지속적인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MVP후보로 떠올랐던 스토야코비치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스타 등극 1보 직전에서 주저앉았다.
스토야코비치는 미네소타와의 7차전에서 단 8점에 그쳐 킹즈의 몰락을 주도했으며 웨버는 16점으로 그런대로 선전했으나 마지막 승부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슛에서 실패, ‘역시 웨버는 안돼’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크리스 웨버-마이크 비비- 페이자 스토야코비치- 블라디 디바츠 -덕 크리스티에 더해 -브래드 밀러까지 가세 NBA 최강 6명 로테이션을 보유하고 있는 킹즈는 올 레이커스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팀으로 꼽혔었다.
특히 레이커즈와의 일전에서는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만큼 상대적인 전력을 갖춰, 올 레이커즈를 상대로 3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 지킨 바 있다.
미네소타가 비록 캐빈 가넷과 비롯 홈필드 어드벤티지 등을 앞세워 킹즈보다 레이커즈전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으나 ‘타도 레이커즈’를 외치며 복수의 칼날을 갈아온 킹즈와 레이커즈의 NBA 서부조 결승전은 볼만한 일전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킹즈의 탈락으로 서부조 결승전은 싱거워지고 말았다.
레이커즈는 킹즈의 탈락으로 비록 5, 7차전을 원정경기로 치러야 하는 등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서부조 챔피온십에서 킹즈나 스퍼즈보다 가벼운 상대를 고르게 됐다. 이번 서부조 결승전은 레이커스가 6차전내지 7차전까지 가는 땀을 뺀다 해도 ‘가넷-스프리웰’ 원투 펀치는 오닐-코비-멀론으로 이어지는 레이커즈 호화군단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설혹 경기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으로 이어진다 해도 서부조 챔피온십 시리즈는 사실상 킹즈의 탈락으로 싱거워져 버리고 말았다.
킹즈는 웨버의 리더십 확립, 비비, 크리스티 등 소총부대의 응집력을 도출해 내지 못하면 내년도에도 달라질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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