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첼리 앤드류스(왼쪽)와 제니퍼 저맥이 17일 매서추세츠주 프로빈스타운 타운홀에 혼인의향서를 제출한후 입맞춤을 교환하고 있다.
일부주민 반대시위 맞서 논란 재점화
‘원정결혼’인정싸고 주마다 입장 달라
동성결혼 금지는 위헌이라는 주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17일을 기해 전국 50개주 가운데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승인한 매서추세츠주가 합법적 동성결합의 ‘메카’로 떠오르면서 동성혼 열기를 확산시키려는 쪽과 이를 차단하려는 쪽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매서추세츠 각처의 행정관서에는 혼인신고를 하려는 동성애 커플들이 쇄도했고 대학도시인 케임브리지는 자정을 막 지난 17일 새벽 0시1분 시청의 접수창구를 열고 대기중이던 커플로부터 혼인신고를 받았다.
그러나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이날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이고, 오는 2006년 11월 주민투표에 회부될 헌법개정안에 찬성해줄 것을 호소하는 등 맞불작전을 구사했다. 매서추세츠주 주의회는 동성혼 금지를 규정한 주헌법 개정안을 상정, 지난 3월 이를 승인한바 있다. 그러나 주헌장 개정을 위해선 차기 의회에서 개정안을 재승인 받은 후 2006년 11월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매서추세츠에서 재발화한 동성결혼 합법화 열기는 타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타 주 관계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동성애 주민들이 매서추세츠에서 ‘원정 결혼’을 한 후 이곳서 발급받은 혼인증명서를 출신주에서도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사태이다.
이미 매사추세츠에 인접한 뉴잉글랜드 주들은 이같은 시나리오에 대비, 서둘러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뉴햄프셔의 경우, 크레이그 벤슨 주지사는 14일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주법에 서명했다.
반면 뉴욕의 엘리옷 스핏저 검찰총장은 주법아래 뉴욕주는 타주에서 시행된 결혼을 인정해야 한다는 법적 견해를 공식 발표했다. 한편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의 검찰총장은 17일중 법적 견해를 발표할 계획이며 동성커플의 민사결합을 인정하는 버몬트주는 아직 결혼 인정여부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조지아, 켄터키, 미시시피, 미주리, 오클라호마, 유타 등 6개주에서는 타주에서 시행된 동성결혼이 인정되지 않도록 하는 헌법수정안이 올해 주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어 앨라배마와 루이지애나에서도 주의원들이 헌법개정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아칸소, 미시건, 몬태나, 오리건, 오하이오 등지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의 주민발의안이 추진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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