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보 취재팀과 아프리카 빈국을 둘러본 뉴욕의 김지헌씨가 우간다에서 자신이 후원하는 어린이 키잠부 콘자가를 만나 축구공을 건네주며 기뻐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조그만 식당하며 10명 후원… 생활비 쪼개 돕는 할머니까지
“하루 1달러면 어린이 한 명을 살립니다” 창사 35주년을 맞는 한국일보 미주본사가 국제구호기관인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실시하는 ‘사랑의 빚 갚기-한 가정 한 어린이 결연’ 캠페인이 LA에서는 23일 오후 6시 유니언 교회(담임 이정근 목사), 25일 오후 7시30분 세리토스 동양선교교회(담임 석태운)에서 월드비전 홍보 대사 탤런트 박상원씨와 가수 유승준씨의 합동 집회를 시작으로 본격 막이 오른다. 또다른 이민 100년에 접어든 한인사회가 북한 등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달해 줄 이번 행사에 발맞춰 후원자 결연 사연 등을 소개한다.
“한국서 잘먹고 잘살았던 사람들이 얼마나 됩니까. 어렵던 시절 생각하며 도와야지요” 뉴욕 플러싱에서 작은 식당을 하는 김선호(50·가명)씨는 “어려서 받았던 미국인들의 지원을 이제는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에게 되돌려 줘야 할 것 아니냐”고 말한다. 그는 월드비전을 통해 빈국 어린이 10명에게 매달 30달러씩 300달러를 보낸다. 더 많은 후원을 하고 싶어도 부담이 되면 결연이 중단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직은 더 늘리지 않는단다.
헌팅턴 비치의 박대자씨(여·주부)는 2000년부터 2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 남가주사랑의 교회에서 탤런트 김혜자씨의 간증 집회를 듣고 후원을 결심했다는 박씨는 “외식 한끼 절약하면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게 너무 보람된다”며 적극 권했다.
<2면에 계속·김정섭 기자>
‘사랑의 빚 갚기-한가정 한 어린이 결연’ 캠페인에 동참하는 후원자들이 밝히는 동기는 “나눔의 기쁨””내가 받은 사랑을 되돌려 준다”는 평범한 것들이다. 후원자 중에는 경제적으로 빠듯한 이들이 많아 후원이 더욱 값지다.
생활비를 쪼개 어린이 1명을 후원하면서도 더 보내지 못해 항상 미안하다는 LA의 70대 할머니도 있어 고개가 숙여진다. 본보의 아프리카 빈국 3개국 현장 취재에 동행해 2년간 후원해온 우간다의 간질병 어린이를 만나 눈물을 흘렸던 뉴욕의 김지헌씨도 작은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빠듯한 생활이지만 박사학위를 무사히 마친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3세계 장애 어린이 10명을 후원하고 있다.
밸리의 모 주부는 신앙심이 약한 남편이 화를 낼까 걱정돼 5학년 아들, 3학년 딸과 몰래 10명의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며 남편이 신앙 생활에 전념해 어린이들 후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기도도 부탁했다. 칼스테이 LA 대학원에 유학중인 김유진씨는 피아노 레슨과 과외로 학비와 생활비를 조달하면서도 “없지만 도와준다는 게 기쁘서…”라며 선듯 결연에 참여했다.
시카고의 박인옥씨는 “풍요로운 미국에서 살고 있는데 주위에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한국에 있는 아이들, 그리고 세계에서 도움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한가정 한 어린이 결연 문의 전화 (866)625-1950.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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