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약물남용 예방세미나에 참석차 아틀란타를 찾은 스티븐 현(22세)씨는 19일 세미나에서 13세부터 마약을 접한 자신의 경험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세미나에 참석한 한인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2년째 나눔 선교회에서 재활훈련을 받아온 그는 차분한 어조로 현재의 평정을 되찾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는지를 증언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결손가정에서 자라게 된 현씨는 편모 슬하였지만 비교적 경제적 어려움 없이 생활했다. 피아노와 태권도 등 많은 것을 배우면서도 늘 외로움을 탔던 그는 계부를 맞은 이후로 더큰 좌절을 맛봤다고 말했다. 특히 계부가 모친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복수심과 증오감을 키우기 시작했다.
7학년때부터 백인친구들과 마리화나를 피우기 시작했고 그런던 중 우연히 유리관에 든 약물을 접하게 됐다. 순전히 호기심으로 시작한 약물에 겉잡을 수 없이 빠져든 그는 코케인과 스페셜K, 헤로인 등 수없이 많은 약을 시도하게 됐다. 이를 발견한 부모는 그를 군대와 재활훈련소 등지로 보냈지만 어디를 가든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마약을 계속할 수 있었고 치료센터를 도주해가며 약물과 섹스에 빠진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여자친구와 동거를 하며 1년이상 마약만 해댔던 그는 급기야 환청 증세를 경험하게 됐고 스스로도 뇌손상을 인식하게 됐지만 이제는 몸이 그의 의지대로 따라주지를 않았다. 자신의 미래와 부모에 대한 걱정으로, 지난 8년에 대한 죄책감으로 더욱 깊이 마약에 빠져들었다는 그는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TV광고를 통해 기독교를 접하게 됐고 스스로 예전에 도망쳐나왔던 나눔선교회를 찾았다.
현씨는 마약을 시작하기 전에 어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더라면 어머니가 종교적으로 신실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살려달라고 기도를 하면서도 마약을 해야했던 지난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고 얘기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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