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고수익 보장”에 쉽게 속았다
거액의 투자사기 의혹이 한인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투자회사 C사의 이모 사장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가들을 유혹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모 사장은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 좋은’ 조건을 제시했고 실제로 한때는 고수익을 올리기도 해 투자가들이 별 의심없이 쉽게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에 대한 지나친 기대, 투자 상식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피해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항목별로 짚어본다.
▲지나친 기대
투자가들에 따르면 이씨는 우선 18∼28%의 수익을 낸 뒤 더 큰 투자에 대한 선택권을 주는 방식으로 투자가의 신뢰를 얻었으며, 기대만큼 돌려준다는 소문이 나면서 한인타운의 큰손은 물론 다운타운 의류업자 등 사업가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손님들이 이씨는 만족할 만한 이득을 주는 데 여기는 왜 못하느냐며 이씨의 능력을 추켜세웠다”며 “한인 투자가들은 일반적으로 과정이야 어떻든 빨리 고수익을 얻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탈법 경계
투자가들은 또 수익에 대한 납세를 피하기 위해 해외의 가족 또는 친지 명의로 투자, 불법을 묵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가운데 일부는 탈세로 번 돈을 음성적으로 불리기 위해 투자과정에서도 탈세의 악순환을 반복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모 재정관리 전문가는 “현금을 둘 곳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가들은 탈세하면서 돈을 빠르게 불릴 수 있는 편법에 현혹됐던 것”으로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부족한 투자상식
재력가라 할지라도 전문가들에 비해 투자관련 지식이 부족해 브로커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한 투자가는 4∼5년 간 투자금이 몇 배로 뛰어 천만 달러대로 불어나자 이씨가 자유자재로 사고 팔도록 맡기다시피 하는 등 리스크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재력가들이 돈의 흐름에 대한 감각은 있으나 미국에서 이 같은 편법의 한계 등 투자상식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여윳돈 투자
C사 투자가들의 상당수는 100만 달러 이상 투자한 큰손들로, ‘생계형 투자가’가 아닌 ‘여윳돈 투자가’다. 이 같은 사건이 터질 경우 세금 등의 문제가 얽혀 외부에 하소연하지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게 된다. 한 투자 전문가는 “약 2년 전부터 낌새가 이상해 투자금을 회수하라고 말렸으나 수익 맛을 본 투자가들이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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