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오늘 맞대결
‘코리안 빅맥’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과 메이저리그 최고의 ‘로켓’ 로저 클레멘스(41·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충돌한다. 11일 휴스턴 미닛메이드팍에서 벌어지는 말린스 대 애스트로스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클레멘스가 애스트로스 선발투수로 등판함에 따라 ‘빅초이’ 최희섭과의 한판 대결이 펼쳐지게 된 것. 클레멘스가 우완투수이기 때문에 최희섭의 출장은 거의 결정적이어서 한인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는 빅뱅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일무이한 사이영상 6회 수상자인 클레멘스는 구차한 설명이 필요없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다. 사실 최희섭으로선 클레멘스와 한 번 맞대결을 하게 됐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 멤버로 월드시리즈 4차전 등판을 끝으로 은퇴했던 클레멘스는 오프시즌 양키스 팀메이트로 절진한 친구인 앤디 페팃이 애스트로스와 계약한 것에 자극받아 은퇴를 번복하고 애스트로스와 계약한 뒤 올 시즌 6경기에서 전승을 따내며 방어율 2.11을 기록하는 눈부신 스타트를 끊고 있다.
38⅓이닝동안 삼진 41개를 뽑아낸 구위는 한때 은퇴했던 41살 노장 투수라는 사실을 도저히 믿어지지 않게 만든다. 아직도 시속 95∼96마일을 어렵지 않게 찍는 클레멘스는 최희섭이 5살때인 198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첫 해에 9승(4패)을 따냈고 빅리그 21년째인 올해 현재 통산 316승을 올리고 있고 4,140개의 탈삼진은 놀란 라이언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랭킹 2위다.
하지만 타자로서 마운드 상대가 위대한 투수라고 경외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설 순 없다. 말린스 라인업에서 사실상 유일한 왼손 파워히터인 최희섭은 오히려 클레멘스 격파에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
어쩌면 최희섭으로서는 클레멘스와의 대결이 ‘빅초이’의 이름을 메이저리그에 떨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최근 3연속 경기에서 안타를 뽑아냈으나 9개의 홈런을 뽑아냈던 4월이 지나간 뒤 5월 들어 홈런포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최희섭이 과연 ‘거함 중의 거함’ 클레멘스를 상대로 침묵을 지키고 있는 ‘빅초이포’를 재가동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경기는 오후 5시5분(LA시간)에 시작되며 TV 중계는 없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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