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여성합창단 단원들이 제10회 정기공연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요안나, 한정순, 이선환, 홍성복씨.
제10회 정기 공연갖는 무궁화여성합창단
지난 93년 세리토스에서 창단한 무궁화 여성합창단이 16일 저녁 7시 세리토스 동양선교교회(12413 E. 195th. Cerritos)에서 오페라 춘향전으로 제10회 정기 공연의 막을 올린다.
평균연령이 69세인 무궁화 여성합창단의 이번 오페라 공연은 지난 8회 공연에 이어 두 번째. 당시에는 춘향전 아리아의 한 부분만을 공연했으나 이번에는 2막으로 이뤄진 2시간짜리 정식 오페라에 도전한다.
이도령역을 맡은 한씨는 “이번 공연을 위해 3개월 동안 단원들이 쉬지 않고 연습했다”며 공연을 보러 올 관람객을 실망시키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작년 무궁화 여성합창단의 공연에는 900여명의 관람객이 객석을 가득 메워 노익장을 과시하는 ‘꾀꼬리 할머니’의 공연에 박수로 화답했다.
오페라는 힘 있는 발성과 긴 시간의 공연을 버틸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어려운 예술 분야의 하나다. 3개월의 연습이 충분했냐는 질문에 김요안나(78)씨는 “우리가 기본 실력이 있잖아”하고 자신감을 피력했지만 이선환(72)씨는 “솔직히 연습 때면 쏙쏙 꽂히던 대사가 무대 위에 올라가면 기억이 안 난다”고 고충을 살짝 털어 놓았다.
무궁화 여성합창단은 매주 두 번 모여 가곡, 민요 등을 부르며 노년의 즐거움을 찾는다. 홍성복(69)씨는 “노년에 소속감을 갖고 바쁘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며 가족들이 할머니 보기가 힘들다고 투덜거릴 정도라고 말했다.
무궁화 여성합창단은 정기 공연 이외에도 불우 이웃 돕기 성금 지원, 양로병원 위문 공연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씨는 “무궁화 여성합창단에게 ‘고독한 노년’이란 말은 없다”며 “나이가 들수록 함께 떠들고 노래하면 육체적인 나이는 잊혀진다”고 말했다.
한정순(77)씨는 “지난 10년간 한 명의 단원도 저 세상으로 가지 않았다”며 노래가 건강을 지켜주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50세 이상 70세 이하의 노래를 좋아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무궁화 여성합창단에 가입할 수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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