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오염된 수도물 방치

수질검사 결과 학교 식수 오염이 사실로 드러난 시애틀 교육구가 올해 여름까지 단계적으로 수도관을 교체하겠다고 밝히자 일부 학부모들은 당장 교체하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스미츠 파크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10여년 전 이미 낡은 수도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받았음에도 교육구가 이를 방치한 전과가 있다며 당장 수도관을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1993년 수질검사 보고서를 통해 수도관 교체가 언급됐던 학교들의 수도관이 교체되지 않아 10여년간 자녀들이 납이나 아연 등 중금속이 포함된 물을 마셨다며 약속을 어긴 교육구는 즉각 반성하고 올 여름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교육구는 지난주 무작위으로 교육구 소속 학교를 선정, 수질 검사를 한 결과 오염 사실이 드러나 웨지우드 초등학교와 NOVA 학교만 당장 교체하고 스미츠 파크 초등학교 등은 여름까지 교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교육구의 한 관계자는 조사결과 문제는 수도관이 아니라 물을 끌어올리는 용수저장 탱크에 있어 이의 교체 여부에 대해 올 여름 다시 조사하기 위해 스미츠파크 등 일부 학교의 수도관 교체를 여름으로 미뤘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그러나, 지난 1992년 스미츠 파크 초등학교가 용수저장 탱크를 모두 교체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금속 오염 사실이 바로 다음해에 드러난 것은 수도관에 문제가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애틀 교육구는 현재 문제가 된 학교들의 용수저장 탱크 및 수도관의 사용을 금지시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