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코비아 챔피언십 대충돌
넘버 1을 가리자.
세계 1위 타이거 우즈 와 2위 비제이 싱이 6일 막을 올리는 와코비아 챔피언십에서 자존심을 걸고 격돌한다.
PGA투어 대회로 탄생한 지 겨우 2년째를 맞은 신참 토너먼트가 세계골프 최강자를 가리는 결전무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의 퀘일 할로우클럽(파72·7,396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와코비아 챔피언십(총상금 560만달러)은 지금 단연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골퍼로 부상한 비제이 싱(41)과 아직도 세계랭킹 1위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골프황제로서의 무적 이미지는 급속히 퇴색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28)의 한판대결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 vs. 2 매치업은 우즈가 매스터스 이후 한 달간의 휴식을 마감하고 이번 대회부터 투어에 복귀하면서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싱과 같은 대회에 출전하게 돼 한판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지난 2주동안 셸 휴스턴오픈과 HP클래식을 잇달아 석권한 싱은 이미 시즌 3승으로 다승 1위, 상금랭킹에서도 단연 1위를 질주하고 있고 주요통계를 종합한 PGA투어 올-어라운드 랭킹에서도 1위를 달리는 등 사실상 세계랭킹(2위)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주요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그에게 남은 목표는 단 하나. 우즈가 쥐고 있는 넘버 1 타이틀뿐이다. 싱은 넘버 1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5일 프로앰 라운딩을 마친 뒤 싱은 “넘버 1에 오르고 싶다. 내게는 오래 된 목표다”라며 “만약 (1위에 오를) 찬스가 있다면 아마도 올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여 올해안에 우즈의 넘버 1 자리를 뺏고 싶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우즈도 싱의 숨소리가 턱밑에서 들리는 것을 느끼고 있다. 247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지금처럼 우즈의 위치가 흔들린 적도 없었다. 이미 지난해 4년 연속 지켜오던 상금왕 타이틀을 싱에 빼앗겼고 올해도 426만7,866달러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싱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193만50달러로 7위에 그치고 있다. 출전대회 수에서 싱(12)보다 훨씬 적은 7개대회에서 벌어들인 것임을 감안해도 싱보다 처지는 성적임이 분명하다. 특히 싱은 지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 시즌 3승을 따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1승을 거둔 데 그친 우즈를 압도하고 있으며 우즈와의 랭킹 포인트 차이를 빠른 속도로 좁혀가고 있어 빠르면 6월 US오픈이 지나면 추월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즈 역시 자신의 1위 자리가 불안함을 인정했다. “(내가) 영원히 1위를 지킬 수 없는 것은 정해진 사실”이라며 “싱은 지난해 중반부터 정말 뛰어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칭찬했다. 물론 이제 겨우 28살인 우즈가 41살인 싱의 도전에 무기력하게 넘버 1 자리를 내주리라고 믿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번 주 충돌은 아무래도 우즈보다도 뜨거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싱 쪽에 더 승산이 있어 보인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타이거가 반격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싱의 정상 추격이 더욱 거세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일전이다.
이 대회에는 우즈와 싱 외에도 매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 데이비스 러브3세, 마이크 위어 등 세계랭킹 탑6 가운데 어니 엘스를 제외한 5명이 출전하며 매스터스 3위에 빛나는 ‘탱크’ 최경주(35)와 ‘루키’ 케빈 나(20) 등 ‘코리안 듀오’도 출격한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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