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데블레이스전서 시즌 2승 재도전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30)가 4일 알링턴 볼팍 홈구장에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를 상대로 시즌 2승에 재도전한다. 시즌 5번의 선발 출장에서 1승3패, 방어율 5.64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박찬호에게는 자존심이 걸린 출격이다. 한국에서 온 후배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 서재응(뉴욕 메츠),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 등이 모두 마지막 등판에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고 소속팀 레인저스 내에서도 다른 선발투수들이 모두 등판경기마다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단의 맏형이자 팀 내 최고연봉 선수로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팀 내 신뢰회복이 급선무다. 박찬호는 올 시즌 거의 1,400만달러를 받는 팀 내 연봉순위 1위 선수다. 하지만 성적으로 볼 때는 팀 내 선발투수 중 가장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약 240만달러를 받는 제1선발 케니 로저스(3승1패·방어율 4.26)는 물론 2일 강호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9회 투아웃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한 R. A. 딕키(4승1패·3.48), 라이언 드리스(1승·2.91), 콜비 루이스(1승1패·4.11) 등 메이저리그 미니멈 연봉급(약 33만달러) 선수들보다도 처진다. 특히 레인저스가 2일까지 메이저리그 최고성적을 올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최고연봉선수인 박찬호가 그 상승세를 이어주지 못한다면 팀에 곱게 보일 리가 없다. 지난해까지는 워낙 팀 성적이 부진했기에 박찬호의 부진도 선수 개인의 문제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팀이 선두권으로 올라선 지금은 최고액 연봉선수 박찬호의 조그만 부진도 그 영향이 몇 배로 증폭돼 나타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CBS 스포츠라인 등 스포츠 관련 웹사이트에서는 박찬호를 팀 선발진 중 ‘약한 고리’로 평가하고 있다. 박찬호로선 한시바삐 팀의 중심투수로 재기할 수 있다는 기대를 팀과 팬들에 심어주는 것이 이런 평가가 굳어지는 것을 사전 예방하는 길이다.
상대인 데블레이스는 리그 최약체 가운데 한 팀이나 이날 마운드 상대로 나서는 빅터 잠브라노(3승2패·3.86)는 쉽지 않은 상대다. 지난 29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김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6이닝동안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으나 삼진을 10개나 뽑아내는 등 빼어난 구위를 과시한 바 있다. 박찬호가 잠브라노에 5일만에 2번째 패배를 안기는 코리안 투수가 될 지 주목된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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