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어린데 정말 대단하다.”
이승엽(28·지바 롯데)이 메이저리그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희섭(25·플로리다)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일 시즌 5호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이날 최희섭이 9호포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대단하다. 나이도 어리고 지난해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진짜 대단하다”며 깜짝 놀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승엽은 또 “지금의 페이스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 타자로서는 처음으로 빅리그에 진출했는데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 한국인의 긍지를 높여달라”고 격려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이승엽은 이날 “대단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최희섭을 칭찬했다.
이승엽이 최희섭을 ‘대단하다’고 여긴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이승엽은 벌써 9홈런을 기록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이승엽은 이날까지 5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최희섭은 벌써 두 배 가까운 9개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본즈에 이어 당당하게 홈런더비 2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단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법하다.
이승엽이 놀란 또 하나의 이유는 최희섭이 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승엽은 “나와는 비교하지 말라. (최희섭과는) 노는 물이 다르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승엽은 당초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일본으로 우회한 상황. 이승엽은 자신의 꿈을 최희섭이 이뤄가고 있음을 크게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뛰고 있는 무대는 달라도 이승엽과 최희섭은 한국인의 큰 자랑거리다. 미국과 일본에서 한국인의 긍지를 높여주고 있는 두 거포의 선의의 홈런경쟁은 5월에 더욱 불꽃 튀길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투데이 지바(일본)=김승기특파원 papaya@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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