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왼쪽)가 로케츠 야오밍(가운데)과 커티노 모블리의 더블팀 수비를 뚫고 있다.
레이커스, 97-78로 로케츠 꺾고 NBA PO 2회전 진출
스퍼스 리매치 성사
정상탈환에 나선 LA 레이커스가 첫 관문 휴스턴을 뚫고 샌안토니오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내친 김에 텍사스를 ‘쑥밭’으로 만들 기세다.
서부 컨퍼런스 2번시드 레이커스는 7번 휴스턴 로케츠를 5경기만에 폭발시켰다. 29일 홈 코트 스테이플스센터서 벌어진 2004 NBA 플레이오프 1회전 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로케츠를 97-78로 대파,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가볍게 8강 진출권을 따냈다.
다음 상대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지난해 레이커스 4연패의 꿈을 가로막았던 스퍼스와의 ‘복수혈전’은 오는 5월1일 샌안토니오 SBC돔에서 시작된다.
코비 브라이언트(레이커스)는 콜로라도주 법정에만 갔다 오면 훨훨 나른다. 지난 3일 동안 콜로라도주 코트에 붙어 있어야 했던 브라이언트는 피곤한 모습으로 팁오프 26분전 스테이플스센터에 도착하더니 31점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쏟아내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팽팽하게 맞섰던 로케츠는 3쿼터 막판에 와르르 무너졌다. 레이커스가 33점을 올리는 동안 7점밖에 넣지 못해 4쿼터 초반 점수차가 82-59로 벌어지며 승부는 사실상 판가름났다. 브라이언트는 바로 이때 11점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일생소원인 챔피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오프시즌 레이커스에 합류한 ‘메일맨’ 칼 말론은 18점에 9리바운드, 게리 페이튼은 23분 동안 5점에 3어시스트를 기여했다. 샤킬 오닐도 12점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4블락샷을 거들었다.
로케츠는 짐 잭슨이 17점, 스티비 ‘프랜차이즈’ 프랜시스가 16점에 9리바운드, 커티노 모블리가 16점을 올렸지만 10점, 5리바운드에 그친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의 부진 속에 시즌을 마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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