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소재 프린스턴 대학은 최근 미국 대학들이 학생들의 성적을 후하게 주는 현상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은 관행을 깨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상대 평가제도(Curve)’ 도입을 최종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프린스턴 대학의 이번 결정은 미국내 고등교육 기관의 성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첫 대응 조치로서 앞으로 타 대학에도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직원 투표를 거쳐 찬성 156, 반대 84표로 상대 평가제 도입을 승인한 프린스턴 대학은 이에 따라 한 과목 강좌 당 A학점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의 수는 수강생의 35% 이상을 초과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대학은 조만간 시행세칙을 마련해 올 가을학기부터 4,600명의 학부 재학생 전체에 적용할 예정이다.

프린스턴 대학 경우 지난 1997~2002년 기준, 학부 재학생의 46%가 A학점을 받아 지난 1973~77년 평균 31%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기타 7개 아이비리그 계열 대학과 스탠포드 대학, MIT 공대 등 우수 명문대학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평균 44~55%의 수강생이 A학점 취득자이고 하버드대는 학부생의 절반이 A 또는 A-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명문대학일수록 졸업생들의 장래 사회진출을 참작, B학점 이하를 주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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