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안 학생을 타깃으로 한 교내 폭행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교내 인종차별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이 조만간 시의회에 공식 상정된다.
뉴욕시의회 산하 교육분과위원회는 26일 인종이나 출신 국가에 대한 차별 없이 모든 학생들의 존엄성을 인정해주는 `디그니티 포 올 스튜던트 액트(Dignity for All Students Act·T2004-1018)’를 만장일치로 승인한데 이어 다음주 중으로 시의회에 이를 공식 상정할 계획이다.
알렌 거슨(맨하탄 1지구) 뉴욕시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기포드 밀러 뉴욕시의회 의장과 교육분과위 소속 아시아계 출신인 존 리우 시의원을 포함, 뉴욕시의원의 대다수인 46명의 지지를 이미 확보한 상태여서 시의회 통과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존 리우 시의원은 이 법안은 인종차별에 따른 교내 폭력 및 왕따 행위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교사와 교직원들로 하여금 보다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예방하기 위함에 기본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법안이 발의된 배경에는 한인학생을 비롯, 아시안계 대상 교내 폭행사건이 최근 들어 크게 두드러진데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한인밀집 지역인 베이사이드 고교에 재학하는 한인학생 5명이 수십 명의 흑인학생들로부터 학교 앞 공원에서 집단 구타당한 사건이 발생했었다.<본보 2004년 3월26일 A1 보도>
가해 학생들의 위협을 견디다 못한 피해 한인학생들은 타 학교로 전학을 신청했었으나 학군사무실이 이를 거부해 수주 동안 등교조차 하지 못했었고 오히려 경찰의 편파적인 수사로 가해자로 몰리기까지 했다. 이 학교에서는 이와 비슷한 시기에 백인학생도 흑인학생에게 구타당해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같은 달 브루클린 라파예트 고교에서도 중국계 학생이
흑인학생들로부터 복도에서 무차별 구타를 당해 코뼈가 부러졌다.
이어 지난 23일(금) 퀸즈 존 바운 고교에서도 중국계 학생 2명이 흑인학생에게 심하게 구타당해 큰 부상을 입었으나 학교는 응급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관하다 몇 시간이 지난 뒤에야 피해학생을 병원으로 이송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경찰은 피를 흘리고 있던 피해학생들을 오히려 가해자로 몰아 수갑까지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