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폭풍에 심한 화상… WEP 의료지원 절실
항생제 등 없어 사실상 치료 방치… 국제 지원 본격화
용천 폭발 참사로 화상 등을 입고 신의주로 후송된 북한 어린이들이 제대로 붕대도 감지못한 채 침대에 누워있다. 수업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한 어린이들은 엄청난 빛에 시력을 잃거나 열 폭풍에 화상을 입었다. 화상 등으로 입은 얼굴 상처 자국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AP=연합
용천역 폭발 사고로 중상을 입고 신의주 병원에 입원한 370여명이 치료를 못 받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 신속한 의료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들은 이날 신의주 인민병원에서만 22~25일 환자 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60% 이상이 어린이인 중환자들은 항생제, 진통제 등의 의약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환자용 침상이 없어 서류 캐비닛을 침상 대용으로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신의주 병원의 중환자들은 폭발사고 당시 엄청난 강도의 빛에 노출,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거나 열 폭풍에 심한 화상을 입은 환자들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수업을 마친 후 집으로 가는 도중 사고를 당한 용천소학교 학생들로, 이들의 얼굴은 화상과 상처로 크게 일그러져 있었다.
토니 밴버리 WFP 아시아 지역 책임자는 북한 당국은 이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환자에 대한 긴급지원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용천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십자연맹(IFGC)은 이날 용천 주민 긴급구호를 위해 125만 달러(15억원)의 긴급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북한 지원에 앞장 서고 있는 중국은 모포 2,000장, 텐트 300개, 라면, 비스킷 등 50만 위안(약 7,500만원) 상당의 1차 구호 물자를 신의주에서 북한측에 전달했다. 철강 300톤 등의 자재를 실은 중국의 트럭 300대도 북한을 향했다.
미주 한인회총연합회와 재일본 대한민국민단(민단) 등 재외 동포사회도 용천 주민 돕기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미주 한인회총연합회측은 미주 전역 196개 한인회 별로 모금을 전개하기로 했으며 재일 민단도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와 공동으로 북한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단둥=송대수 특파원 dsson@hk.co.kr
/김이경 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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