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국, 공정성 여부 여론 비판 거세
이민자 학생 수학시험은 꼭 치뤄야
지난 20일 치러진 뉴욕시 공립학교 3학년생의 표준 영어시험 문항 일부가 지난해 시험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부 TV 언론이 시험지를 방송에 공개하자 시교육국은 22일 영어 재시험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영어시험이 면제된 이민자 학생들도 수학시험만은 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시 교육국의 이번 조치는 시험의 공정성 여부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높아진데 따른 것. 이번 시험에 포함된 인용문구 3구절과 시험문제 10여 개가 전년도 출제된 시험문제와 동일하다. 또 시내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지난해 영어시험을 연습 삼아 치르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일부 TV 언론방송이 시험지를 공개해 미처 시험에 응시하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재시험조차 공정하게 치를 수 없는 사태를 맞게 된 것이다.
이번에 영어시험을 치르지 못한 3학년생은 전체의 약 2%에 달하는 1,500여명 안팎이다. 또 지난해 시험을 연습 삼아 치른 학교도 현재까지 밝혀진 곳만 5개 학교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시험문제 출제와 평가를 맡은 `하코트 어세스먼트’사는 시험문제를 반복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며 오히려 연습시험을 치르게 한 교사들의 잘못을 지적했다. 뉴욕시 교육국 규정으로도 이는 위반사항에 해당되지만 해당 교사들은 시험지 반환을 요구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 교육국은 다음주 27일(화)로 예정된 수학시험을 치른 이후 영어 재시험 일정과 시행 방법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엘 클라인 시교육감은 동일한 시험문제가 반복 출제되긴 했으나 시험은 유효하다고 밝혔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연습시험을 치렀던 학교 재학생들은 다시 시험을 치르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국은 이민자 학생이라도 수학시험은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은 학생 가운데 이민 온지 2년 미만 된 경우에는 영어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되지만 수학시험은 1년 전부터 면제조항이 삭제돼 모든 이민자 학생들이 응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약 3,500명의 3학년 이민자 학생이 다음주 수학시험에 응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학시험은 서반아어와 중국어, 아이티어 등 3개 국어는 모국어로 치를 수 있고 기타 외국어는 통역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