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찰자 90명 등 300여명 몰려 과열양상 빚어
예상가격의 최고 두 배까지
덩치 작은 것만 한인에 낙찰
마약원료 밀매 및 돈 세탁 혐의로 복역중인 이봉근씨의 압류재산에 대한 경매가 예상 가격의 두 배까지 치솟는 과열양상을 빚은 가운데 4개의 부동산 가운데 3개가 미국인 손으로 넘어갔다.
연방 재무부 주관으로 지난 18일 레이크우드의 킹 오스카 호텔 연회실에서 열린 경매에는 90여명의 응찰자를 포함, 방청객 등 300여명이 북새통을 이뤄 그간 이 경매에 대한 세간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경매 전 한인 입찰자들 사이에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사우스 타코마 빌리지의 경우 건물이 노후해 수리비 등이 추가로 지출돼야 하므로 400~450만 달러에 낙찰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애틀랜타에서 왔다고 밝힌 세미 리씨는 렌트 등을 고려하면 400만 달러가 적정하다고 말했고 조경철씨와 부동산 에이전트 고은희씨는 350~400만 달러 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라이트 몰의 경우 개발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투자가치가 덜 하다는 것이 한인들의 중론으로 경매 전 형성된 예상 가격도 사우스 타코마 빌리지보다 낮았다.
하지만 경매가 시작되자마자 과열양상을 보이며 첫 물건인 2유닛 건물(9602 S. Tacoma Way)이 시세보다 약간 높은45만5천 달러에 낙찰되면서 장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이 건물은 한인 회계법인이 구입했으며 4건의 부동산 중 유일하게 한인이 낙찰자로 선정된 물건이기도 하다.
두 번째 물건인 6유닛 짜리 스트립 몰(11634 Pacific HWY)도 치열한 경합 끝에 86만 달러에 낙찰됐다. 대략 60만 달러를 예상했던 일부 한인들은 응찰가격이 계속 치솟자 낙찰 번호표를 주머니에 집어넣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세 번째로 경매에 붙여진 사우스 타코마 빌리지는 200만 달러에서 시작, 620만 달러에 미국인에게 낙찰됐다. 일부 한인들은“연방정부가 군중심리와 경쟁심을 유도해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렸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경매장을 떠났다.
한인 응찰자들은 마지막 물건인 스타라이트가 사우스 타코마 빌리지보다도 100만달러나 비싼 720만 달러에 또 다른 미국인에게 낙찰되자 예상 시세의 두 곱이 넘는 가격이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한인 응찰자들과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과열응찰을 예상은 했지만 두 배 이상 치솟을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스타라이트가 주상 복합건물 단지로 개발될 가능성을 점쳐 관심을 끌었다.
미국인 투자가들이 주요 물건들을 입수한데 대해 한인 J씨는 미국인이 한인타운 내 부동산의 새 주인이 돼도 한인사회와 관련된 업종에 렌트를 주지 않으면 적정한 수익을 올릴 수 없어 전체적인 한인타운 비즈니스 분포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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