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이번에는 첫 승 놓칠 수 없다.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3연전 시리즈 오프닝게임에 선발로 시즌 3번째 등판에 나선다. 이날 오후 7시(서부시간)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지는 이 경기는 이미 시즌 첫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패전의 멍에를 쓴 박찬호(0-2, 방어율 5.93)에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큰 출격이다. 박찬호는 첫 등판인 지난 6일 오클랜드 A’s와의 원정경기에서 7⅔이닝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며 7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이 A’s 좌완에이스 마크 멀더에 압도당해 아쉽게 패했으며 지난 11일 애나하임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는 6이닝동안 10안타 6실점으로 부진, 2연패를 당했다.
이날 상대인 매리너스는 AL 서부조 우승을 다툴 전력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14일 경기까지 1승7패로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으며 아직도 홈에서 1승도 없다. 마운드 상대는 제5선발인 길 메시(0-1, 2.70). 첫 눈에는 박찬호에게 비교적 나쁘지 않은 매치업이지만 상처입은 매리너스가 명예를 걸고 달려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매리너스 타선은 박찬호로서 껄끄러운 타자들이 많다. 0.351의 고감도 타율을 기록중인 톱타자 이치로 스즈키가 건재하고 잔 올러루드, 브렛 분, 에드가 마티네스, 리치 오릴리야 등으로 짜여진 중심타선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캐처 댄 윌슨은 박찬호를 상대로 통산 타율 5할(10타수 5안타)를 치고 있고 데이브 핸슨도 고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까다로운 좌타자다.
박찬호는 첫 2경기에서 연패했으나 내용면에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과 만나는 바람에 졌어도 크게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다르다. 고전하고 있는 팀의 제5선발을 상대로 한 경기인 만큼 내실있는 피칭은 물론 외형적인 결과를 얻는 것도 절실하다. 어쩌면 재기를 향한 여로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상당히 좋은 투구를 보이고 있으나 재기의 확신을 심어주기에는 아직 다소 미흡한 면이 있는 박찬호가 이번 경기에서 ‘코리안특급’ 부활을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