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가 덩크슛을 꽂고 있다.
45점 속죄
레이커스 109
워리어스 104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이틀 전 새크라멘토 킹스전에서 슛을 안 쏘며 시위(?)를 했던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55승26패)가 시즌 최다 45점으로 폭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13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36승45패)와의 홈 경기에서는 109-104 역전승을 건져 다행이지만 한 선수 때문에 이렇게 불안해서야…
일생소원인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 ‘헐값’에 레이커스에 합류한 칼 말론과 게리 페이튼이 후회 막심할 일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둘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나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택했을 것이 분명하다.
레이커스는 이날 브라이언트가 폭발, 최근 5경기에서 2번째 승리를 거뒀지만 이틀 전 브라이언트가 슛을 안 쏘며 경기를 ‘사보타지’(?) 하는 바람에 킹스 상대 전적이 1승3패로 쳐져 조우승이 어렵다. 14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는 동시에 워리어스가 킹스를 꺾어줘야만 퍼시픽 디비전 챔피언에 오를 수 있다. 브라이언트가 “병주고 약주고” 하는 셈이다.
브라이언트는 성폭행 혐의 재판뿐 아니라 샤킬 오닐과 사이가 나쁜데다 필 잭슨 감독이 오닐의 편을 든다고 생각, 팀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최근 11연승을 달리던 레이커스가 2연패를 당한 뒤 잭슨 감독이 “브라이언트가 너무 득점에 집중, 팀에 해를 끼칠 때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는 발끈, 이틀 전 킹스 경기에서 전반전에는 아예 슛을 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브라이언트의 이 같은 행동에 배반감을 느낀 어떤 레이커스 선수들은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니 킹스전 패배의 책임은 짊어지겠다. 하지만 ‘사보타지’설은 말도 안 된다. 난 일부러 지러 경기에 나간 적이 없다. 그리고 오늘 연습장에서 동료들과 모여 오해를 풀었는데 일제히 나를 용서하지 못하겠다고 말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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