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한인기업은 커뮤니티 봉사에도 열심이다.
각종 커뮤니티 행사를 후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장학사업, 불우 이웃돕기, 비영리단체 지원 등을 위해 별도의 예산을 마련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이 달 초에도 한 여행사가 고객사은 차원에서 무료 파피꽃 관광을 실시해 약 500여명의 한인들이 꽃구경을 즐겼다. 보기 좋은 모습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은 봉사활동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행사를 실시하고 봉사는 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정확히 1년전인 지난해 4월 고객사은 행사로 ‘파피꽃 무료관광’을 실시한 타운내 한 관광회사의 예다.
‘무료관광’으로 대대적 홍보를 한 이 관광회사는 1인당 10달러씩 참가비를 받았지만 노인 등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겠다고 약속해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고 약 1만2,000달러의 기금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1년이 넘도록 당초 약속과 달리 모금된 불우이웃 기금이 전달되지 않아 씁쓸하다.
그동안 세 차례나 회사 대표와 통화했다. 행사 한 달 뒤인 지난해 6월 통화했을 때 이 회사 대표는 “한인 단체 중에 마땅히 도울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가을에 노인 등 불우이웃을 초청해 무료 관광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10월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간호협회에서 한국간호사 10명을 초청하는데 이분들을 무료 관광 보내드리고, 나머지 돈은 내년쯤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틀 전 다시 통화를 했다. 그는 “세계 한인간호대회 행사 때 간호협회 회원 10명을 무료로 서부일주 관광을 보내드렸고, 행사에 관광버스를 지원했다”고 밝힌 뒤 “이북5도민협회 행사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간호협회에 확인한 결과 관광버스 지원은 사실이 아니었다. 라스베가스·그랜드캐년 2박3일 코스의 총 여행인원 62명중 52명에게는 1인당 약 200달러씩 정상 요금을 받았고 무료대상은 10명에 불과했다.
간호사협회와 이북5도민협회가 한인관광이 약속했던 불우이웃 단체로 보기도 어렵지만 그동안 미뤄왔던 1만2,000달러를 지원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아직도 ‘도와줄 만한’ 불우 이웃을 찾지 못해 돈을 보관하고 있다면, 도움을 너무나 필요로 하는 이웃들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싶다.
이의헌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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