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선교회’사태계기 공감대 확산
수용능력 태부족 영세한 운영 커뮤니티 나서야
한인사회 최대 마약중독자 재활기관 ‘나눔선교회’ 면허 파문을 계기로 한인 사회에 깊숙이 파고 든 심각한 마약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구체적인 대책마련과 커뮤니티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약을 하고 있느냐’란 질문보다 ‘마약을 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이 적절할 정도로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으며 특히 10대 한인청소년 사이에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처럼 마약이 우리 사회의 뿌리를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지만 정작 한인사회는 현실을 외면하고 일부 극소수 한인들만의 문제로만 인식,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한인사회 내 재활기관들에 대한 지원 역시 미미해 시설확충은 고사하고 하루 하루를 운영해 나가기도 힘겨운 상태다.
실제로 나눔선교회의 경우, 수용할 수 있는 정원이 25명인데 반해 자녀를 맡기려는 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현재 원생 수 70여명, 대기자도 80여명에 이르는 등 수용시설에 비해 수요가 엄청난 실정이다.
또 건물구입 융자금 상환과 전기료 등 공공시설비, 식비 등 최소 한달 운영비 2만여달러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수도와 전기공급이 끊기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나눔선교회 김성신 전도사는 “정부보조를 받을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한인만을 위한 운영이 불가능해 진다”며 “정부보조를 받는 다른 기관과의 통합 운영시 종교활동을 할 수 없어 무산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전도사는 또 “마약보다 센 약이 없는 상황에서 신앙에 의지해 치유하는 방법이 가장 적절하다는게 우리의 판단이며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재활기관 관계자들은 한인만을 위한 시설들이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결국 한인사회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받아야 할 이들이 방황과 탈선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거리에서 방황하게 놔둘 경우 각종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그만큼 한인사회는 위험한 곳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화선교회 이종철 목사는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눈앞에 놓인 현실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마약에 빠진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간과 적절한 교육을 시키는데 한인사회의 노력과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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