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주정부 조사관들이 17일 오전 제임스 우드와 알바라도 근처에 있는 마약재활기관인 ‘나눔선교회’건물에 들어서고 있다. <김영수 기자>
너무 영세해 규정시설 갖추기 힘들듯
한인사회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평을 받는 마약과 알콜중독자 재활기관 ‘나눔선교회’의 무면허 운영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마약 수용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나마 나눔선교회의 운영마저 어려워 진다면 이곳에 있는 한인들은 갈 곳을 잃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LA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인 마약재활기관은 6곳 정도에 불과하며 대부분 만성 재정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식 면허를 받아 운영하려고 해도 요구조건을 맞추기가 현재의 영세성으로는 사실상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 재활시설들은 이같은 규제를 피해 가정집 등에서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또 다른 한인 마약재활기관인 성화선교회의 이종철 목사는 “6인이하 단위로 운영되면 까다로운 조건을 피할 수 있다”면서 “수 십명씩 수용하려면 시설과 전문적인 관리인원 등 갖춰야 할 사항이 한 둘이 아니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 목사는 “소단위로 운영해도 이웃들이 알게 되면 반발이 거세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주류사회의 사설기관은 5,000-1만달러를 원생이나 가족이 부담해야 하는데다 비영리기관 시설은 대기자가 많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 또 다행히 들어간다고 해도 언어와 문화가 달라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그러나 재활기관 관계자들은 마약중독에 대한 한인사회의 ‘불감증’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경우 5명중 1명이 마약을 경험했을 정도이며 음성적으로 마약에 손을 대는 한인들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수”라며 “이들을 어둠 속에서 구해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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