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당국 “몰랐다”주장 사실과달라
유증사체 밀매 스캔들의 파장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UCLA 당국은 최근의 폭로시점에서 1년 전부터 대학 유증사체 프로그램에 기증된 사체의 불법 매매 가능성에 대해 보건부 당국의 통보 및 경고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LA타임스는 16일 UCLA 의대 고위관계자들이 주보건부의 2003년 2월의 공식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1년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지난달 헨리 리드(UCLA 사체 유증 프로그램 디렉터)와 그와 함께 일하던 어네스트 넬슨(사체 매매 딜러)이 체포된 후에야 프로그램 중단 및 자체 수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대학 당국에서 사건이 폭로된 후 한결같이 주장해온 ‘리드나 넬슨의 범법행위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주보건부의 공문의 내용을 근거로 당시 보건부 소속 연구검사관 탐 템스키는 ‘UCLA의 유증사체 프로그램에 유증된 사체가 어네스트 넬슨 등에 의해 불법 오용되고 있음이 의심된다’고 대학측에 경고했다고 지적했다.
또 템스키는 넬슨에게 대학 프로그램에 기증된 사체나 분리된 인체 부위가 넘겨진 적이 있는가를 알려달라고 아울러 요청했다.
이 공문으로 인해 몇주 후 주관계자와 UCLA 당국자와의 회의가 열렸으며 당시 UCLA측은 리드가 넬슨에게 불법으로 사체를 넘기고 넬슨이 그를 외부에 되판 것 같다고 말하고 곧바로 리드와 넬슨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UCLA는 “넬슨에게 유출된 사체 부위를 원상 회복시키고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하겠다”는 리드의 말만 믿고 더 이상의 조사 의무를 시행치 않았다. 그에 대해 UCLA측은 15일 “가장 근본적 문제는 UCLA가 리드라는 이중첩자를 고용했고 그를 믿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UCLA 사체유증 프로그램의 또 한명 직원인 키스 루이스(현재 휴직)도 넬슨의 지시로 사체를 절단하는 일을 돕고 돈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UC 경찰에 따르면 루이스는 사체 머리부분 10개를 절단하고 1,000달러와 2,000달러씩 두 번에 걸쳐 돈을 받았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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