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구타당했는데” 가족들 ‘인종차별’반발
지난 2월11일 오후 5시께 토랜스시내 한 샤핑몰에서 권총을 소지한 친구 송모(17)군 등과 함께 다른 학생들을 상대로 패싸움을 벌였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한인 이모(18·사우스 고교 11학년)군이 퇴학여부를 결정지을 교육구 공청회를 일주일 앞두고 갑자기 경찰에 체포돼 가족들이 인종차별이라며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토랜스 경찰은 15일 오전 10시20분께 시내 모처에 있는 이군에 집에 들이닥쳐 이군을 연행해갔다.
LA카운티 셰리프국 범죄용의자 체포기록에 따르면 토랜스 경찰국은 이군에게 ‘총기를 사용한 폭행’(245A2 PC) 혐의를 적용해 입건한 뒤 보석금 5만달러를 책정했다. 이군은 현재 다우니에 있는 ‘로스 파드리노스’ 청소년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군에 대한 인정신문은 17일 잉글우드 소년법정에서 열린다.
이군의 아버지는 16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경찰이 패싸움 당시 한자리에 있던 송군이 총을 소지한 사실을 알고도 가만히 있었다는 이유를 들어 아들을 연행해간 것 같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군 변론을 맡은 김기준 변호사는 “송군의 경우 이미 집행유예로 케이스가 종료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이군을 체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패싸움 당시 상대편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구타당한 것으로 알려진 이군이 학교당국으로부터 퇴학당할 위기에 처한 것과 관련, 토랜스 한인학부모회는 사우스 고교 및 교육구측에 사건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선처를 호소했으며 이군을 돕기 위해 지역사회 한인들을 상대로 구명운동을 벌여 지금까지 1,000여명의 서명을 확보했다. 한편 경찰당국이 문제의 패싸움이 발생한지 한달이 지나서야 이군을 검거한 것은 공정한 처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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