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프레즈노에서 9명의 자녀와 손자·손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마커스 웨슨이 경찰 차로 후송되고 있다. 웨슨은 취재진에게 “나는 당신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프레즈노 50대남성 ‘희대의 살인극’
피살자중 2명은 딸과 근친상간해 낳아
57세 남자가 자녀와 손자·손녀 등 9명을 살해한 뒤 시신을 침실에 몰아둔 엽기적 사건이 13일 프레즈노에서 발생했다. 피해자중 2명은 용의자가 자신의 딸과 근친상간으로 낳은 아이들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프레즈노 경찰국에 따르면 13일 오후2시 30분께 프레즈노의 한 가정집 침실에서 1∼24세의 여자 6명과 남자 3명이 서로 뒤엉켜 죽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온 몸이 피범벅이 돼 현장에 있던 피해자들의 부친이자 할아버지이기도 한 마커스 웨슨(57)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살해된 이들은 1세가 3명, 4세 1명, 7세 2명, 8세와 17세, 24세가 각각 1명으로 이중 7명은 용의자가 최소 4명의 부인에게서 낳은 자녀이고, 2명은 죽은 딸들 중 한 명에게서 낳은 손자·손녀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살해시기와 방법, 동기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이웃주민의 증언과 정황이 사건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우선 발견 당시 거실에는 나무로 짠 관 10개가 있었으며, 경찰조사결과 용의자는 2∼3년 전부터 관을 사들였다. 용의자의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들은 검고 긴치마를 입고 베일을 쓴 채 용의자에 매우 순종적이었다. 용의자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 같았고 어딘가 이상한 분위기였다” 주민들은 전하고 있다. 용의자의 아들 도리안 웨슨(29)에 따르면 용의자가 ‘제7일교’ 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주민 중 한 명은 두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증언했으나 사건현장에서 총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자녀보호 관련 논쟁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용의자의 집으로 출동했다가 현장을 목격했다. 한편 인구 44만의 소도시인 프레즈노는 이 사건으로 큰 충격에 휩싸였으며 USA투데이, LA타임스 등 주요언론들도 ‘믿을 수 없는 희대의 살인사건’ 등의 제목으로 보도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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